최가온 금메달에 '신한' 웃었다…금융 동계 올림픽 마케팅 '선점'

루키 스폰서십 통해 2023년부터 최가온 후원
장기간 재활에도 묵묵히 지원…'금빛 성과' 나타나


최가온 선수가 한국 설상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리비뇨=AP.뉴시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설질과 속도에 민감한 종목이다. 눈이 쌓이면 주행 속도가 떨어지고, 공중 동작의 완성도도 흔들린다. 13일 오전(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 나선 대한민국의 최가온 역시 1차 시기에서 넘어지며 머리와 허리를 강하게 부딪혔다. 관중석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권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그는 다시 스타트 지점에 섰다. 2차 시기에서 공중 두 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 기술을 시도했으나 착지에 실패했다.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이었지만 결과는 따라주지 않았다.

최가온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가장 높은 3.1m의 체공을 기록하며 모든 점프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완성도를 끌어올린 집중력이 금메달로 연결됐다. 오랜 기간 스노보드 종목을 후원해 온 신한금융그룹의 스포츠 마케팅 전략도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이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은 90.25점을 받아 88.00점의 세계 1인자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금융그룹들이 동계올림픽 종목과 선수 후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신한금융이 후원한 종목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5년부터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를 장기간 후원해왔고, 지난 2011년부터 '신한 루키 스폰서십'을 운영했다. 루키 스폰서십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기량은 갖췄으나 훈련여건이 열악한 유망주를 발굴해 국제대회 출전, 전지훈련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 출전한 스노보드 기대주 이채운, 최가온 선수 등도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최가온 선수는 지난 2023년 엑스 게임즈 에스펀(X Games Aspen) 스노보드 슈퍼파이프 1위를 기록한 이후 신한금융이 후원을 결정했다.

신한금융 측은 "한국 여자 하프파이프 선수로서 세계 정상급과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성과였다"면서 "해당 성과를 바탕으로 신한금융은 최가온 선수를 후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난도 공중 기술과 강한 착지 충격으로 잦은 부상이 많은 하프파이프 특성상, 최 선수의 부상도 잦았다. 이 때마다 신한금융은 최 선수가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재활과 체력 보강, 기술 완성도 점검을 꾸준히 병행했다.

신한금융의 지원 아래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최가온 선수는 오히려 한층 성숙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지난 2025/26 시즌 FIS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3회 우승을 기록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 선수가 국제대회 경험 축적, 체력과 기술 보완, 심리적 안정까지 갖춘 것은 후원을 통한 성장 속에서 위기를 겪었지만 재도약한다는 선순환 모델의 결과"라며 "신한금융의 장기적 후원 모델이 만들어낸 상징적 스토리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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