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갈아치운 삼성전자, HBM4 훈풍 타고 '20만전자' 가나

전날 '17만전자' 고지 넘은 데 이어 하루만 '18만전자' 등극
HBM4 출하 경쟁 선도에 증권가 '20만전자' 전망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주가 18만원을 돌파하며 '20만전자' 신기록을 눈앞에 뒀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주가 18만원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의 역사를 새로 썼다. 전날 17만원 고지를 넘은 데 이어 하루 만에 올린 쾌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계속되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 경쟁에서도 선두를 점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 증권가에서는 '20만전자' 진입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2시7분 기준 전 거래일(17만8600원)보다 0.84% 오른 18만1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18만원선을 넘어선 건 최초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0.50% 오른 17만9500원으로 문을 연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8만3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1년 전만 해도 '5만전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삼성전자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12일 종가 5만5800원에서 올해 2월12일 종가 17만8600원을 기록하며 주가가 220% 상승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약진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확보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본격화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 소식에 외인의 강한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되면서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특히 간밤 미국 증시가 AI 공포 투매로 급락한 상황에서도 주가가 상승해 '18만전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세계 최초로 업계 최고 성능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를 양산 출하하며 본격적인 HBM4 시장 선점에 나섰다고 밝혔다.

당초 공언한 2월 셋째 주보다 출하 시점을 일주일 앞당겨 시장 분위기를 선점했다. 이 같은 성과가 주가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0만전자' 진입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20만 전자' 진입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AI 거품론에 투자 대비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빅테크 주가가 출렁이고 있지만 반도체 종목은 메모리 업황의 기록적인 슈퍼 사이클 진입에 힘입어 수혜 확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4만5000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했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77조원에서 209조원으로 상향한다"며 "지난해 9월 이후 빠르고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업종 대형주에서 나타나고 있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단기 수급 이슈 등에 따른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메모리의 강한 데이터 포인트가 지속 확인되는 구간에서 견고한 업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변함없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16만6400원에서 21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낸드(NAND)의 추가 가격 인상, HBM4 양산 본격화, 비메모리 영업흑자 전환 모멘텀이 반영되며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 주가의 할인 요인이었던 낸드의 기술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9세대 낸드의 본격적인 양산과 함께 주가의 차별화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투자 비중을 줄일 필요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면서도 "지표들을 살펴본 결과 비중을 너무 빨리 줄일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설명할 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했다"면서 "오히려 두 회사 외의 기업은 PBR 상승을 설명할 만큼 ROE가 증가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부담 요인이긴 하지만 중기적인 상승 모멘텀은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 강화 등에 힘입어 여타 증시 대비 상대적인 이익 모멘텀이 우위에 있어 중기적인 증시 상승 추세는 쉽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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