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이어 카드사도 'N잡러' 모집…롯데카드, 대면영업 반전 통할까

온라인 쏠림 속 대면 영업 재가동 '승부수'
대량 모집 한계 vs 충성고객 확보 강점 장단점 뚜렷


롯데카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로카 파트너스(LOCA Partners)'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롯데카드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신용카드 개설 경로가 온라인으로 기우는 가운데 롯데카드가 'N잡러' 카드모집인 확보에 속도를 높이면서 신규 회원 확보 다변화에 나선다. 그간 보험사를 중심으로 부업 설계사 확보 마케팅이 활발했지만, 신용카드사의 경우 사실상 처음 시도되는 사례다. 대면 모집에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은 가운데 반등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부터 롯데카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로카 파트너스(LOCA Partners)'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로카파트너스는 지인에게 카드 발급을 연결해 수익을 얻는 위촉형 부업 모델로, 사실상 카드모집인과 유사한 형태다. 롯데카드와 상담 후 여신금융협회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월 1회 시행되는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활동할 수 있으며, 본인 카드를 신규로 발급해도 실적으로 인정된다.

홈페이지에서는 4건만 성사시켜도 최대 1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시험 합격 후 카드 신규 발급을 성사시키면 영업에 필요한 태블릿 월 납입금을 1개월씩 지원하며, 지인에게 로카파트너스를 소개해 시험에 합격하고 등록하면 별도로 10만원을 지급한다. 모집인 자격시험에는 4만3800원의 개인 비용이 들지만, 합격축하금 15만원을 지급해 유인책을 마련했다.

롯데카드는 로카파트너스를 두고 모바일·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카드 발급 환경 속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개인에게 적합한 위촉형 부업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N잡러 확산 흐름에 올라 오프라인 카드 모집 채널을 보완하고 시장 저변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의 부업 설계사를 모집하면서도 불완전판매 우려가 적지 않다. 이에 롯데카드는 로카파트너스에게 일반 카드 모집인과 동일한 자격시험을 적용하고, 정기적인 정도영업 및 준법 교육을 실시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모집 과정 전반을 관련 법령과 내부 통제 기준에 맞춰 운영하고, 위반 사례 발생 시 활동 제한 등 조치를 취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없는 지인 등에게 혜택이 좋은 신용카드를 추천하고 발급까지 연결하면 수익이 생기는 부업 모델"이라며 "참여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 중단할 수 있고, 활동 중단에 따른 별도 위약금도 없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롯데카드의 시도를 두고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엇갈린다. 우선 카드 발급이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카드모집인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과거 대면 영업 과정에서 현금성 혜택을 제시하던 관행도 비용 부담과 규제 강화 등으로 축소되거나 사실상 사라졌다. 카드 영업에 구조적인 변화가 이뤄진 만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에서 활동하는 카드모집인 수는 3295명이다. 전년 동기(3884명)와 비교하면 589명 감소해 매달 50명 가까운 카드모집인이 이탈한 셈이다. 10년 전인 2016년(2만2872명)과 비교하면 85.59% 급감했다. 지난 2021년 68만명이던 보험설계사가 3년 사이 74만명까지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이탈한 회원을 다시 끌어오기 위한 재정비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할인과 제휴 혜택을 강화하며 이용 유인을 높이고 있는 만큼, 영업 채널 확대와 상품 경쟁력 제고를 병행하면서 고객 기반을 다지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롯데카드 해킹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9월 롯데카드 해지 회원 수는 16만명으로 주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긍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신용카드 영업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됐더라도 대면 영업의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모집인이 직접 설명하고 가입을 유도할 경우 상품 이해도가 높아지고, 휴면 전환 비율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온라인처럼 대량 모집에는 한계가 있지만,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는 오프라인 채널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성패 여부는 유입 인력의 영업 의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부업 형태인 만큼 참여자의 네트워크 역량에 따라 실적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보상 체계도 핵심 변수다. 롯데카드는 로카파트너스 모집 공고에 '4건 성사 시 최대 100만원'이라는 수익 구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업계 평균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통상 카드 1건 영업에 성공하고 가입자가 꾸준히 실적을 내면 12만~20만원 안팎의 수당이 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카드모집인 수는 감소 추세지만, 현재 활동 중인 인력은 장기간 영업을 이어온 전문 인력 중심으로 재편돼 있다. 신용카드 영업은 '1사1전속주의'가 적용되지만 기존 회사를 떠나면 타사 상품 취급이 가능하다. 보상과 조건이 유리할 경우 타사 모집인의 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결국 부업이든 본업이든 모집인의 역량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며 "롯데카드가 제시한 수당 수준이 업계에서 높은 편인 만큼, 장기적으로 운영 성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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