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행정통합, 대전시민 41.5%가 '반대'…'찬성'은 33.7%

주민투표 필요 71.6%…'속도보다 절차' 요구 확산

대전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대전충남 행정통합 찬반여부 여론조사 결과표. /대전시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시민 10명 중 4명이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행정통합 반대 여론이 다소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대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일상 시민 215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전화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행정통합에 대해 '반대'는 41.5%, '찬성'은 33.7%로 집계됐다. 이는 오차 범위를 벗어난 차이(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1%포인트)로 반대가 앞선 수치이며 중립적인 의견인 '보통'은 24.8%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유성구(46.6%)와 서구(43.6%)에서 반대 응답이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53.4%)와 18~29세(51.1%)에서 과반이 반대했다.

반대 이유로는 '지역 간 갈등 심화'(29.4%)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 부족'(26.7%)이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찬성 응답자는 '행정 효율화'(46.4%), '수도권 일극 체제 해소'(25.3%), '주민 편의 증대'(15.7%) 등을 이유로 들었다.

주민투표 필요성에 대해서는 71.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적극 필요' 49.6%, '필요' 22.0%로,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통합 시기와 관련해서는 '5년 이상 장기 검토 후 추진'이 38.4%로 가장 많았으며 '2년 후 출범' 26.5%, '올해 7월 출범' 25.7%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행정통합이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되면서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주민 저항과 지역 내 갈등이 생기고 있는데, 이를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도의 자치권과 재정권 이양이 빠진 '껍데기 통합', 몇 년짜리 한시 특례에 그치는 졸속 통합은 오히려 지역 갈등을 키우고 통합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며 "시민 다수가 요구하는 만큼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주민투표를 실시해 직접적인 민의를 확인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채택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과 타운홀미팅 등을 통해 수렴된 시민 의견을 반영해 지난 11일 정부에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했으나, 현재 행정안전부로부터 회신이 없는 상태이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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