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후보 등록 '반쪽짜리' 우려

강재구·성광진만 등록…정상신 불참·맹수석 중단 요구, 서약서 조항 등 문제 제기

대전 진보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모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재구 건양대 교수, 성광진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맹수석 전 충남대학교 로스쿨 원장, 정상신 전 유성고등학교 교장. /더팩트 DB

[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대전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시작부터 '반쪽짜리'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래교육을 위한 대전시민교육감 단일화 시민회의가 23일 오후 3시까지 진행한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경선 등록 결과, 강재구 건양대 교수와 성광진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만이 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한수 전 배재대학교 부총장은 지난 19일 이병도 충남도교육감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교육감 선거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참여가 예상됐던 정상신 전 유성고등학교 교장과 맹수석 전 충남대학교 로스쿨 원장도 단일화 경선 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신 전 유성고 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교장은 "진보 교육으로 교육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현재 대전 교육, 나아가 우리 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진보다운 진보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연구와 홍보 활동에 힘써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후보 단일화 과정에 불참하는 이유로 서약서 내용을 문제 삼았다.

정 전 교장이 지적한 서약서 일부를 보면 제3항에는 '미래 교육을 위한 대전시민교육감 단일화 시민회의가 제시하는 내부 경선의 일정과 방식에 따를 것을 서약한다'고 적혀 있다. 그는 "참여 후보가 경선 내용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서약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5항 '서약을 어기는 경우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것'이라는 조항에 대해서도 "교육감 선거의 법적 특성과 후보의 자유와 관련해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반발했다.

맹수석 전 충남대학교 로스쿨 원장은 단일화 후보 선정 과정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며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맹 전 원장은 입장문에서 "저는 그동안 일관되게 민주진보진영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진행 과정에 적극 참여해 왔고, 지금도 동일한 입장"이라면서도 "그러나 시민회의가 추진하는 과정에는 우려할 만한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 역시 정상신 전 교장과 마찬가지로 서약서 제3항을 문제 삼았다.

맹 전 원장은 "후보들의 단일화 일정과 방식에 대한 공통된 논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민회의가 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된다"며 "이는 절차의 투명성과 내용의 공정성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한 통합특별시 교육감 선출 문제도 문제로 삼았다.

맹 전 원장은 "단일화 논의도 이러한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하지만, 그간 논의 내용이 대상자들에게 공유되지 않아 알권리가 보장되지 않았다"며 "대전만의 단일화 시도가 자칫 일부 후보들이 주장했던 ‘두 교육감 체제’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현재 추진 방식이 통합특별법의 취지와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통합특별시 단일화 후보 선출 논의는 통합특별법 통과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진행 중인 단일화 절차를 중단하고, 통합특별법 제정 후 그 취지에 맞는 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것을 시민회의에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후보들의 불참 결정과 관련해 시민회의는 "등록하지 않은 분들의 입장도 이해한다"면서도 "단일화 추진 여부는 내부회의와 전체 총회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민회의 단일화가 두 명의 후보만으로 진행될 경우, 오는 3월 초쯤 단일 후보가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 진보 진영 후보들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단일화가 될 경우, 본래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진보 진영과 교육계에서 커지고 있다.

tfcc2024@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