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중동 리스크' 비상 가동…피해 기업에 대규모 금융지원

KB·신한·하나·우리·농협, 금리 우대·업체당 최대 5억 수혈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요 금융지주는 중동 지역 분쟁 여파로 직·간접 피해를 겪는 기업들의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한 비상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금융권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고조에 따라 일제히 위기관리 체계를 가동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지주 등은 중동 분쟁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비상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강화하고 대규모 긴급 금융지원에 나선다.

우선 KB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는 동시에, 수출입 기업과 해외 진출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피해 기업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최대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어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유지하고 시장 상황을 점검 중이다. 향후 위기 단계가 '경계'로 격상하면 최고경영자(CEO) 주재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할 계획이다. 또 피해 기업에 최대 1.0%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제공하는 재해복구 지원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정부 관계기관과 협력해 현지 교민을 위한 생필품·구호 패키지 등 인도적 지원을 추진한다. 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1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역시 업체당 최대 5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그룹도 피해 지원에 착수했다.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 해외 근무자 안전 확보, 피해 업체 대상 5000억원 한도 자금 지원, 사이버 보안 점검 등 4대 분야 긴급 점검에 나선다. 계열사에서는 우리은행이 무역보험공사에 420억원을 출연해 총 80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지원하고 산업별 맞춤형 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지주 또한 비상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직·간접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 규모의 위기극복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NH농협금융지주 측은 정부의 대응 방향에 발맞춰 계열사별 금융 포트폴리오 영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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