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급락장서 5.8조 순매수…'반등'에 승부수 던진 개미들

외인·기관 6조 '패닉 셀링'…개인 투자자, 고스란히 '줍줍'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24% 내린 5791.91에 장을 마감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하루에만 약 5조8000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쓸어 담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중동 지역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7%대 폭락한 이날 코스피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은 결과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7971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날 외인과 기관이 각각 5조1479억원, 8863억원을 순매도하며 쏟아낸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낸 수치다.

개별 종목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9.88%), SK하이닉스(-11.50%), 현대차(-11.72%)에 개미들의 투심이 쏠렸다. 3종목 모두 이날 증시 불안 여파로 급락했으나 개인은 각각 2조6921억원, 1조4947억원, 497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반등에 베팅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개미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졌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레버리지 ETF'에 4624억원의 개인 매수세가 몰린 것을 비롯해 'KODEX 코스닥레버리지', 'KODEX200 ETF'에도 각각 2325억원, 1827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반면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은 순매도로 대응했다.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개인 투자자들이 1365억원을 순매도하며 이날 개별 종목을 포함해 가장 많이 판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수 하락 시 두 배 수익을 내는 '곱버스'를 대거 정리하고 하락장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은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개인 투자자들의 행보를 두고 증동 리스크가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학습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개인의 순매수에 육박할 만큼 이탈한 외인의 순매도세와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일 반영하지 못한 낙폭과 최근 지수 급등으로 인한 외국인 차익실현 압력이 더해지며 낙폭이 확대됐다"며 "장 초반 방산주 신고가와 개인 중심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단을 방어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기관의 순매도 전환과 함께 지지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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