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고환율·중동 수주 우려…건설업계 경영 비상

1월 공사비지수 역대 최고…수익성 악화 전망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환율가 유가가 오르며 건설업계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해외건설 텃밭인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감도 고조되며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환경이 한층 녹록지 않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 공습일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70달러대 초반이었으나, 중동 갈등 격화와 이란 군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환율 상황도 심상치 않다. 5일 오후 원·달러 환율은 1467.6원을 기록 중이며, 전일 새벽 한때 1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건설 공사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는 업계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28포인트로 전월 대비 0.4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2% 오른 수준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4년 이후 비교적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9월 이후 다시 상승 중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자재비와 노무비, 장비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다. 국제 유가와 환율은 공사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특히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중동 긴장이 고조될 경우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지역이다. 우리나라 역시 수입 원유의 약 90%가 이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만큼 산업 전반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13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해외 수주 환경도 녹록지 않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수주액인 14억7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며 최근 5년 평균 수주액인 18억9000만달러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규모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 시장이 위기에 빠지며, 향후 중동 수주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동은 지난해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 가운데 약 25%가 발생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전시 상황이 지속된다면 정부가 올해 해외 건설 수주 목표액으로 설정한 500억달러로 달성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발 중동 사태의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기자재 수급, 안전 문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공사기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중동 등에서 기대하던 수주 이벤트들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유가가 장기적으로 상승을 이어갈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이 국내 건설사에 부정적일 수 있고, 운송비 및 자재비 상승이 공사 원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또한 금리 상승 시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이러한 이슈들로 발주 혹은 착공 환경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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