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2030년 매출 5조원" 선언…'모바일 캐주얼' 승부수

MMORPG 편중 벗어나 장르 다양화 시도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게임사 연이어 인수


1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R&D센터에서 열린 '2026 엔씨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올해 경영 전략과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판교=우지수 기자

[더팩트|판교=우지수 기자] "지금까지의 엔씨소프트와는 확연히 달라진 회사가 될 것이다. 예측 가능,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이 목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1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R&D센터에서 열린 '2026 엔씨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편중에서 벗어나 장르 다양화를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지난 2년은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고 실적 반등을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었다"며 "앞으로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이끌 3대 핵심 전략으로 기존 지식재산권(IP) 고도화,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특정 대작 게임의 성공 여부에 실적이 결정나던 과거 수익 구조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29년까지 다양한 난이도와 애니메이션풍 게임, 슈팅 등을 포함한 자체 개발 신작 10여 종과 외부 배급 타이틀 6종 이상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객관적인 정량 지표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마케팅 비용도 효율적으로 집행한다.

신성장 동력으로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점찍었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은 조작이 직관적이고 이용 시간이 짧아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폭넓은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장르다. 엔씨소프트는 전담 조직인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하고 전문가 아넬 체만 센터장을 영입했다. 이와 함께 독일의 보상형 앱 플랫폼(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현금성 보상 등으로 교환하는 시스템) 저스트플레이, 베트남 게임 스튜디오 리후후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는 기존 IP, 신규 IP,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성장 축으로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진은 2028년까지의 엔씨소프트 매출액 목표 비중 그래프. /판교=우지수 기자

박 대표는 "30여 년간 라이브 서비스 역량, 데이터 센터를 통한 분석, 머신러닝 기법을 통한 분석 등 기술적인 기반은 마련돼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캐주얼 전략을 실행할 전문가들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 가능하고 재생산이 가능한 생태계를 원한다"며 "이미 여러 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핵심 엔진을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김택진 공동대표 창업주 역시 모바일 캐주얼 사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김 대표와 주 1~2회 경영 전반을 논의 중이며, 모바일 캐주얼 분야는 2년 전부터 10개 이상의 회사를 검토하며 조율해 온 사안"이라며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이 데이터 기반의 모바일 캐주얼 장르에 가장 잘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 김 대표도 전적으로 동의하며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시장과 한 약속을 철저히 지켜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시장에 약속했던 조직 효율화나 신작 출시 일정 등은 예외 없이 모두 실행에 옮겨왔다"며 "올해 2조5000억원 매출 달성을 시작으로 앞으로 제시한 성장 목표들 역시 반드시 실현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R&D센터에서 열린 '2026 엔씨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박병무 공동대표(왼쪽)와 아넬 체만 모바일 캐주얼 센터장(화면),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가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판교=우지수 기자

엔씨소프트의 기존 서비스 경험이 모바일 캐주얼 게임에도 통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아넬 체만 센터장은 "콘텐츠의 성격은 다르지만, 새로운 퀘스트와 이벤트를 최적의 순간에 제공한다는 근본적인 원리는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대표 역시 "엔씨의 데이터 분석 역량과 결합해 타 회사의 캐주얼 게임들보다 더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과 신규 시장 개척도 주요 과제다. 사내에 'AI 생산성 혁신 전담 조직'을 가동해 장기적으로 게임 시제품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며, 분사한 NC AI는 별도의 수익 모델로 키운다. 지역적으로는 기존 아시아, 북미, 유럽을 넘어 중남미, 중동, 인도 등 신흥 시장 개척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이용자가 억지로 돈을 쓰게 하는 수익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신뢰를 회복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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