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코자산운용 "韓 증시 변동성, 레버리지 청산 탓"

주요 기업들 견조한 펀더멘털 유지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청산 과정에서 발생한 기계적 매도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얀 드 브루인 로베코자산운용 신흥시장 주식 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 /로베코자산운용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청산 과정에서 발생한 기계적 매도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분석이 나왔다.

로베코자산운용(이하 로베코)은 13일 "다만 이러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요 기업들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는 여전히 투자 매력이 유효한 시장"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코스닥 지수는 2월 말 이후 약 18% 급락한 뒤 3월 10일 기준 월초 대비 약 5% 하락한 수준까지 반등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로베코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이러한 변동성 확대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과도하게 누적된 신용 레버리지가 기계적으로 청산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강세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신용거래 잔고는 32조8000억원, 미상환액은 1조원대까지 확대됐다.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이러한 레버리지 투자에서 자동 마진콜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에 무분별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로베코는 이번 증시 하락이 공포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뿐 아니라, 레버리지가 낙폭을 기계적으로 증폭시킨 결과라고 진단했다.

로베코는 이처럼 시장 하락세를 심화시켰던 무차별적인 강제 청산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가 재개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약 680억 달러 규모로 가동 중인 시장 안정화 펀드 역시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더해 한국 주요 기업들의 견조한 펀더멘털 역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대형주의 경우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어 장기 투자 관점에서 오히려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블루칩 종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베코는 결과적으로 한국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개선세를 보이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PER, PBR, 현금흐름 등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 전반에서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우량 종목 중심으로 선별적인 비중 확대가 가능한 잠재적 투자 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AI 산업에서 한국 주요 기업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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