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NCT 도영과 대화 나누는 김민석 국무총리 [포토]

더팩트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10원을 돌파하면서 17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국제유가가 상승압력을 받으면서 주요국의 긴축 기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라고 제언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0.6원) 대비 4.3원 오른 1504.9원에 출발했다. 이후 장초반 상승폭을 키우면서 오전 9시 42분 기준 1510.3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환율은 등락을 반복하면서 우상향하는 흐름이다. 지난 19일 1501.0원으로 마감했고 다음날인 20일에는 1500.6원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1500원선이 굳어지는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동안 원달러 한율은 상승폭을 키울 전망이다. 중동 지역 군사 충돌 장기화와 국제유가 불안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면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커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지속됐고,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가 위협받은 만큼 유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다.
글로벌 금리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며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 우려에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리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22일 오후 9시 46분(현지시간) 기준 미(美) 10년물 국채금리는 4.40%로 전 거래일(4.25%) 대비 0.15%p 상승했다. 한국 국고채 금리도 지난 20일 기준 2.61%로 전일 대비 0.02%p 올랐다.
시장에서도 한동안 원달러 환율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간 외환 및 스왑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국제유가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1500원대 진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 만큼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는 점도 주요 변수로 손꼽힌다.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수입 결제 수요가 늘어난다. 외환시장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도 중동 긴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발언과 군사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도 함께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유입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가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단기적으로는 15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환율 상승 흐름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주식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을 키운 탓이다.
이날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 하락한 5580.15로 장을 열었다. 지수는 개장 이후 낙폭을 키우며 오전 9시 25분 기준 4.18%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수는 지난 18일 5900선을 회복했으나 5거래일 만에 다시 5500선으로 내려왔다. 단기 상승 흐름이 꺾이며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대형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 이상 하락하며 주가가 밀렸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19만200원, SK하이닉스는 95만1000원을 기록했다.
kimsam119@tf.co.kr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