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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제대로 하네…출시 전부터 대리구매 등장하며 시장 점령한 'GD 호두과자'

더팩트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대주주가 1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했음에도 직원들의 당월 급여가 절반만 지급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벼랑 끝에 몰린 홈플러스는 오는 31일 마감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성사에 회사의 존폐를 걸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1일 지급 예정이었던 3월 직원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25일 오전부터 절반만 순차적으로 선지급했다. 앞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의 개인 자산 등을 담보로 지난 4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총 1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DIP)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 자금은 그동안 밀렸던 1~2월 체불 임금과 상여금, 소상공인 협력사 미지급 대금, 세금 및 임차료 등을 해결하는 데 모두 소진됐다. 전체 미지급금 규모가 1000억원을 훌쩍 웃돌면서 또다시 유동성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대금을 받지 못한 일부 거래처가 납품을 거부하면서 매대 곳곳이 비고 고객이 이탈하는 영업 기반 붕괴의 악순환마저 나타나고 있다.
◆ '영업이익률 7%' 알짜 매물…퀵커머스 역량이 매각 핵심
당장 자금줄이 마른 홈플러스 입장에선 '알짜' 자회사인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이 사실상의 마지막 동아줄이다. 과거 최대 1조원까지 거론되던 익스프레스의 매각 희망가는 현재 3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본연의 경쟁력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익스프레스는 2021년 SSM 업계 최초로 도입한 즉시 배송 서비스 '매직나우'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했다. 전체 293개 점포 중 76%인 223개점이 도심 물류 센터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매장의 90% 이상이 수도권 및 광역시에 집중돼 배송 효율성이 극대화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퀵커머스 부문은 4년간 60%대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2025년 말 기준 7%대의 높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객단가가 오프라인 대비 약 2.5배에 달하고, 200만명에 육박하는 충성 고객층(멤버십)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네이버, 배달의민족에 이어 2025년 쿠팡이츠까지 제휴 채널을 넓히며 외형을 확장해온 익스프레스는 향후 가맹점 확대 등을 통해 약 35%의 추가 매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의 이 같은 강점을 부각하며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가용 매장면적과 인적구성 등을 고려할 때 운영역량에 여유가 있다"며 "현재 직영점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퀵커머스를 가맹점까지 확대하고, 픽업서비스 및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 등을 통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면 향후 35% 정도 추가적인 매출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매각 실패 시 '법인 청산' 직면…31일 LOI 결과에 운명 갈려
문제는 이러한 '알짜' 매물임에도 불구하고 매각에 실패할 경우 직면하게 될 치명적인 법적 리스크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과 부실 점포 정리 등을 골자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만약 자금 확보에 실패해 회생계획을 이행하지 못하게 되면, 서울회생법원은 회생 가치보다 청산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해 회생절차 폐지 및 법인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5월 4일까지 주어진 연장 기한이 사실상 홈플러스라는 기업의 '생존 데드라인'인 셈이다.
현재 물밑에서는 하림그룹을 비롯해 도심형 물류 기지가 필요한 알리익스프레스, 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이들은 공식적으로 인수를 부인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절박한 처지를 이용해 가격 협상력을 최대한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 체불과 납품 차질로 단순한 재무 문제를 넘어 영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 매각이 유일한 탈출구"라며 "매각 실패는 곧 법정관리 폐지와 기업 소멸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다가오는 31일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마감되면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를 새 주인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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