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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공미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압구정4구역 재건축에서 그간 고수해온 '책임준공 확약 불가' 원칙을 깼다. 압구정이라는 상징성이 큰 사업지에서 예외를 택한 만큼, 향후 여의도 등 또 다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도 같은 기조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압구정4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면서 책임준공 확약서를 제출했다. 삼성물산이 국내 정비사업 조합에 책임준공 확약서를 제출한 것은 처음이다.
책임준공 확약은 시공사가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 사유를 제외하고, 약정한 공사 기간 내 건축물을 준공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을 뜻한다. 다만 정비사업은 조합 내부 갈등, 공사비 증액 협상, 이주 및 철거 일정 등 변수가 많아 시공사들이 통상 책임준공 확약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재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책임준공 확약 불가 방침을 유지해왔다. 경쟁사가 책임준공 확약을 제시한 수주전에서도 공사 중단 이력이 없다고 주장하며 책임준공 확약서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압구정4구역에서는 기존 원칙을 접고 예외를 택하며, 이곳에 반드시 '래미안' 깃발을 꽂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압구정은 전통 강남 부촌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재건축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 이 중 압구정4구역에는 기존 압구정 현대8차, 한양3·4·6차 1340가구를 허물고 지하 5층~지상 67층, 9개 동, 1664가구 규모가 들어설 예정이다. 예정 공사비만 2조1154억원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마감한 시공자 선정 입찰에 제안서와 함께 보증금 10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하며 단독 입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이번 결정이 단순히 압구정4구역 한 곳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조합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는 가운데, 책임준공이 사실상 주요 입찰 조건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2022년 둔촌주공 재건축(현 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 중단 사태 이후 조합들 사이에서는 사업 지연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고, 시공사에 보다 강한 준공 책임을 요구하는 흐름도 확산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물산이 압구정에서 선례를 만든 만큼, 향후 다른 핵심 사업지에서도 같은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곳은 여의도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여의도 시범아파트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1584가구를 재건축해 최고 65층, 2493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압구정에서 책임준공 확약서를 내며 다른 사업지에서도 같은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면서 "다만 다른 사업지에도 확대 적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압구정에서 예외를 인정한 이상 다른 건설사들 역시 대응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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