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주도했던 전북 민주당…'정책연대'로 둔갑한 세 불리기에 정체성 '논란'

불출마 예정됐던 안호영 의원, 민주당 제명된 김관영 도지사와 '정책연대'
복당이 안 되거나 당 부적격자 연대에 일당 독점 부각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후보인 안호영 국회의원(왼쪽)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캡처. /안호영 SNS

[더팩트ㅣ전주=김수홍·김은지 기자] 안호영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등록을 앞두고 터진 김관영 지사의 '돈봉투' 의혹과 당 제명에도 불구, '정책연대'로 포장된 사실상 단일화 정치 행태를 보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치인이라면 목숨처럼 여겨야 할 고유의 정책과 이념, 철학은 온데간데없이 당선만을 위해 '연대'란 이름의 '정치적 야합'이 전북 지역 곳곳에서 횡행하면서 민주당의 공정과 개혁적 실천이라는 시대정신이 후퇴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후보인 안 의원(완주·진안·무주)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김관영 지사에 대한 비상 징계와 압수수색이 속도전을 하듯이 진행되고 있다"며 당을 향한 불편한 심경을 과감히 드러냈다.

이날 오전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전북도청 도지사 비서실과 집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일 안 의원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김관영 지사에 대한 제보를 이유로 당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하자 도지사 경선 '불출마'를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간담회'로 격하시킨 뒤 "김관영 지사와 정책연대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6·3 지방선거 출마로 사의를 표해 공석이 된 국회 법사위 등 새 상임위원장 내정 소식을 발표하며 안 의원이 맡고 있던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자리를 '유임'으로 밝힌 지 하루도 안 된 시점에 사실상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상임위원장 유임은 곧 도지사 경선 출마를 접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일반적 상식이기 때문이다.

현재 안 의원은 상임위원장 사임계를 제출하고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등록일(4일)에 이원택 국회의원(군산·김제·부안을)과 함께 등록을 마친 상태다.

여기에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본경선을 앞두고 경선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주장하는 한편, 김 지사 측과의 연대를 명분으로 조직 등 세 불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안 의원이지만 그동안 김 지사와의 정치적 철학이나 가치관, 정체성 등에서 '닮은꼴'을 찾기 어렵다.

실제로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김 지사를 향해 "도민의 목소리보다는 (김관영) 도지사의 고집이 앞섰던 일방적 리더십은 이제 멈춰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지사처럼) 화려한 말만 앞세우는 '말꾼'이 아닌 '일꾼'을 뽑아야 한다"며 "지난 4년의 과오를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완주군을 지역구로 둔 안 의원은 김 지사의 핵심 공약인 '전주·완주 행정구역 통합'을 놓고 "완주군민의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 추진"이라고 지적하며 양 지역 통합 반대에 힘을 쏟기도 했다.

같은해 11월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전북이 AI·재생에너지 국가사업에서 줄줄이 제외됐다"며 "1조 2000억 원의 인공태양 유치사업마저 탈락했는데 이게 과연 정상적인 도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김 지사를 매섭게 몰아붙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후보인 국주영은(왼쪽) 예비후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캡처. /국주영은 SNS

민주당 전주시장 경선 선거판도 비슷하다.

여성 가점을 받는 국주영은 예비후보가 민주당 복당이 안 되는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 정책연대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임 전 군수는 전주시장 선거와 전주 지역 국회의원 선거 등 여러 차례 선거에 도전하다가 지난 2022년에는 현재 현직 신분인 우범기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도운 인물이다. 해당 선거구 경선에는 우 예비후보와 조지훈 예비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고 있어 이합집산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완주군수 경선도 정치 신인인 임상규 예비후보(전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국영석 전 전북도의회 의원과 연대하는 상황이다. 국 전 의원은 민주당 전북도당 공관위로부터 두 번에 걸쳐 부적격 판정을 받아 예비후보 등록조차 하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정당은 단순한 선거 조직이 아닌 가치 공동체"라며 "우리 당에서 논란이 돼 징계 또는 관련 없는 인물들과의 연대가 계속된다면, 민주주의를 주도해 온 책임 있는 정치 주체로서 그동안의 당 선명성과 철학 등의 메시지가 설득력을 잃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도상 조국혁신당 전북도당 위원장은 "민주당 일당 독점의 부패 행태가 도를 넘어선 상황에서 최근 부패한 지역 정치인 사건이 낱낱이 드러났다"며 "민주당이 (세 불리기로) 독식하겠다는 생각과 태도 등이 매우 실망스러울 뿐이며, 부패한 후보들만 (공천권을 줘) 내보내는 실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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