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오세훈·정원오 맞대결…수성이냐 탈환이냐

정원오 '굳히기'에 오세훈 '뒤집기'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되며 초반부터 격전에 돌입했다.

◆오세훈, 혁신 선대위 가동…"연성 독재 막을 보루"

지난 18일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여 년의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수성' 태세를 갖췄다. 오 시장은 후보 확정 직후인 19일, 경선 경쟁자였던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며 '대통합·혁신 선대위'를 본격 가동했다.

오 시장이 내세운 핵심 키워드는 '중도 확장'과 '정권 견제'다. 그는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여의도연구원장과 함께 종로구의 한 '동행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혁신 선대위의 뜻은 중도확장이다. 중도, 더 나아가 많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작업"이라며 "각계각층, 청년과 중장년이 함께 어우러지고 시민이 동참하는 의미의 대통합 선대위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펼친 윤희숙 전 의원(오른쪽), 박수민 의원(왼쪽)과 오찬을 한 후 식당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시

특히 오 시장은 이번 선거를 범야권의 독주를 막기 위한 '민주주의 수호전'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사법부를 경시하고 능멸, 조롱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서울마저 무너지면 연성 독재가 극에 달할 것"이라는 논리로 보수와 중도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또한 오 시장은 당 지도부와의 적절한 거리두기를 통해 '후보 중심'의 선거 운동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오 시장이 국민의힘 상징인 빨간색이 아닌 연두색 넥타이를 주로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 김재섭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 인사를 중심으로 인력 풀을 넓혔다.

오 시장은 "공천이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지도부의 역할이 줄어들며 후보자 중심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원오, ‘용광로 원팀’ 정면 승부… "오세훈 시정 10년 심판"

정원오 후보는 성동구에서 검증된 '3선 구청장'의 행정력을 기반으로 '오세훈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었다. 정 후보는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 등 경선 상대들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대거 영입하며 당내 결집을 마친 '용광로 선대위'를 완성했다.

정 후보는 지난 19일 '4·19 혁명 66주년'을 맞아 "4·19 정신으로 내란을 끝내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오 시장을 몰아세웠다. 특히 '오세훈 10년 심판본부'를 별도로 설치해 지난 10년간의 시정 운영과 예산 집행 과정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 측 박경미 대변인은 지난 18일 오 시장이 후보로 확정된 직후 "서울은 누군가의 정치적 치적을 위한 실험실이 아니다"라며 오 시장의 시정이 당권을 향한 징검다리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마련된 강태웅 용산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당 점퍼를 입혀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민주당 지도부 역시 정 후보를 '이재명 대통령이 인정한 유능한 일꾼'으로 치켜세우며 5년 만의 서울 탈환을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를 계승해 시민이 주인인 서울을 만들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선거전 초반 판세는 정원오 후보가 앞서나가는 분위기다. JTBC가 메타보이스·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서울 지역 성인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전화 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원오·오세훈 후보의 맞대결 가정 시 지지율은 정 후보가 50%, 오 후보가 3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응답률은 7.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 후보 측은 승세를 굳히겠다는 전략인 반면, 오 시장 측은 뒤집기를 위한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격화되는 공방 속에서 정책 대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정 후보가 정책 경쟁을 제안하자 오 시장도 "원래 정책 경쟁이 원칙"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 시장의 노련한 시정 관리 능력과 정 후보의 현장 밀착형 행정 능력이 충돌하는 형국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선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결국 누가 서울시민의 실제 생활을 바꿀 대안을 내놓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jsy@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