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있던 영주 대학가 상권, '골목형 상점가'로 다시 뛴다

지속가능한 상권 구조 구축, 자생력 강화

21일 영주시가 학사골목 상인들을 대상으로 골목형 상점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 영주시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젊음의 열기로 가득했던 대학가 골목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경북 영주시 경북전문대학교 앞 '학사골목'이 단순한 대학 상권을 넘어 지역 경제 회복의 시험대이자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영주시는 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상인들과 함께 현장 간담회를 열고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공유했다. 형식보다 현장을 택한 이날 간담회는 '살아있는 정책'이 무엇인지 보여준 자리였다.

◇'사각지대'서 '정책 중심'으로…골목의 운명을 바꾸다

오랜 시간 학사골목은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전통시장도, 대형 상권도 아닌 '중간지대'였다. 그 결과 제도적 지원에서 소외되는 구조가 반복됐다.

하지만 지난달 골목형 상점가 지정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가장 큰 변화는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이다.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정부 공모 사업 참여 자격 확보, 지자체 예산 지원 확대까지 이어지며 상권은 비로소 정책의 중심에 들어섰다.

이제 학사골목은 단순한 대학가 상권이 아니라, 공공 정책이 실험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21일 영주시가 학사골목 상인들을 대상으로 골목형 상점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영주시

◇"현장이 답이다" 상인 중심 '사랑방 간담회'

이번 간담회의 특징은 규모가 아닌 방식이었다. 수십 명이 모이는 일방향 설명회 대신, 상인과 행정이 마주 앉는 '소통형 간담회'로 진행됐다.

정교완 영주시 일자리경제과장은 "상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대학가 특성에 맞는 차별화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단순 건의가 아닌 실질적인 제안이 쏟아졌다. 시 관계자들은 공모 사업 신청 방법과 절차를 직접 안내하며 '행정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단순 지원을 넘어 실행력을 높이는 접근으로 평가된다.

◇'마중물 정책'서 '자생력 상권'으로

영주시가 그리는 그림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다. 핵심은 자생력 강화다.

주요 추진 방향은 온누리상품권 가맹 확대→소비 유입 촉진 현장 밀착 지원→행정 장벽 완화 환경 개선 사업 → 보행 친화 상권 조성 등이다.

이 정책들은 단기 성과보다 지속가능한 상권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대학가 특성상 유동 인구 변화에 민감한 만큼 청년층을 다시 끌어들이는 전략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사골목의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다. 영주시는 이 모델을 기반으로 지역 내 다른 골목상권으로 확산을 계획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끝까지 반영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시의 의지는 단순한 약속을 넘어 정책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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