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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전남 광양의 도심 한가운데서 500년 세월을 견딘 고목이 다시 깨어나고 있다.
유당공원의 이팝나무가 순백의 꽃을 터뜨리기 시작하며 순백의 장관을 향해 가고 있다. 꽃은 마치 흰쌀밥을 수북이 담아놓은 듯 피어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 '이팝나무'.
예로부터 꽃이 풍성하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지며, 자연과 삶을 잇는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이곳 이팝나무는 높이 약 17~18m, 수령 400~500년에 이르는 고목으로 균형 잡힌 수형과 생육 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다. 유당공원 이팝나무의 가치는 단순한 경관만을 놓고 이야기하기엔 아쉬움이 있다. 그 이유는 이곳의 시간 자체가 지역의 역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숲은 1528년 조선 중종 때 광양 현감 박세후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성한 방풍림이자 비보림(裨補林)에서 시작됐다. 태풍이 자주 상륙하던 지리적 위치 특성상 바닷바람을 차단하고 외부로부터 시야를 막아 읍성을 보호하던 전략적 숲으로, 자연과 군사적 기능이 결합된 공간이었다.
근현대에 들어서면서 동학농민운동과 여순사건, 한국전쟁 등 격변의 역사를 관통한 아픈 현장으로도 기억된다.

광양 출신 기록사진가 고 이경모 선생은 고요했던 유당공원의 옛 모습을 여러 장의 흑백사진으로 남겼다.
중장년의 고개를 넘어 노년을 향해 가는 '광양 토박이 아저씨들'이 기억하는 유당공원의 풍경은 이렇다.
나종년 광양시 문화관광해설사는 "60여 년 전 그때는 씨름판과 백일장, 사생대회가 열리던 생활문화 공간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였다"며 "지금은 이팝나무·왕벚나무·수양버들·팽나무·느티나무 등 고목이 연못과 어우러져 유아들부터 노인까지 즐겨 찾는 도심공원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당공원의 특별함은 단연코 500살 먹은 천연기념물 이팝나무다. 이팝나무가 절정에 이르는 5월이면 공원 전체가 순백의 풍경으로 변해 '검이블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의 풍경을 자랑한다.
바로 옆 전남도립미술관, 광양예술창고, 광양 5일 시장 등 동선이 이어져 있어 여행자들이 편리하게 광양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팝나무와 광양읍수. 쌀밥처럼 하얀 꽃은 풍성하게 피어나고, 그 아래에 500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역사가 됐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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