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성장형 자본 활용' 빛났다…기업여신 늘려 ROE 개선

ROE 11.9%·ROTCE 13.4% 개선…생산적 금융 확대에 자본 배분

신한금융그룹이 기업 중심 여신확대와 비이자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자본효율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 /신한금융그룹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기업 중심 여신 확대와 비이자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자본효율을 함께 끌어올렸다. 자본을 기업금융과 생산적 금융에 배분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다소 하락했지만 ROE와 ROTCE를 개선한 만큼, '성장형 자본 활용'을 강화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62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실적을 냈다. 그룹 이자이익은 1분기 3조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0.1% 감소해 사실상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비이자이익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룹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1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전분기 대비 106.7% 증가했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보험이익 등이 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비용과 대손부담도 함께 늘었다. 그룹 1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5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희망퇴직 비용 인식과 교육세 인상 영향이 반영됐지만,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지난해 4분기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 소멸 효과 등으로 22.1% 감소했다. 그룹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은행의 상·매각 규모 확대와 거시환경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지만, 대손비용률은 46bp로 연초 계획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자본 활용 방식이다. 1분기 말 CET1 비율은 13.19%로 전년 말보다 16bp 하락했고, 위험가중자산(RWA)은 365조원으로 3.4% 늘었다. 겉으로만 보면 자본비율에는 부담이 커진 셈이지만, 신한금융은 이를 단순한 방어보다 성장에 자본을 투입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가계 부문의 역성장을 기업 중심 여신 확대 전략으로 만회하며 전년 말 대비 4조6000억원 증가했고, 회사는 이를 생산적 자금 공급 역할 강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은 최근 정부의 생산적 금융정책 취지에 부응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자산이 성장했다. 1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과 대기업 대출은 전년 말 대비 각각 2.0%, 6.1%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전년 말 대비 0.6% 감소했다. 은행 원화대출금 전체 성장률은 1.4%였고, 이 가운데 기업대출은 3.0%, 가계대출은 -0.6%를 기록했다.

이는 새 밸류업 체계와도 맞닿아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에 ‘신한 밸류업 트리플 플러스’를 내놓고 ROE 10%+, 총주주환원율 50%+, CET1 13%+를 3대 축으로 제시했다. 특히 ROE 제고를 위한 실행 지표로 ROC(Return on Group Capital, RWA×13%)를 도입해 그룹·전사·사업그룹별 성과 측정과 평가, 보상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을 단순히 보수적으로 쌓아두기보다 수익성이 높은 영역에 배분해 자본효율을 높이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자본 배분 효과는 확인된다. 신한금융의 1분기 ROE와 ROTCE는 각각 11.9%, 13.4%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씩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이 1조1882억원으로 26.5% 늘며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고, 특히 증권수탁수수료가 215.2% 급증하는 등 자본시장 관련 수익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은행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가운데 비이자 부문이 성장하면서 자본 활용의 효율성이 한층 부각됐다는 평가다.

장정훈 신한금융그룹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면서도 내부 효율화와 전략적 자원 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원화대출이 기업에 대한 생산적 자금 공급 역할 강화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1.4% 증가했고, CET1 역시 13.0~13.4% 구간에서 관리하면서 연말 성장과 환원 간 활용 방향을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그룹 대손비용률은 46bp로 전년 동기 대비 5bp 상승했고, 그룹 NPL 커버리지율은 113.6%로 전년 말 126.0%에서 12.4%포인트 하락했다. NPL 커버리지율 하락은 책준 도과 사업장 PF 원리금 지급으로 고정이하 여신 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며, CET1과 RWA 변동에는 환율과 규제 영향이 반영됐다.

장 CFO는 이와 관련해 "NPL 커버리지율 하락이 PF 원리금 지급으로 고정이하 여신 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며, 관련 대손비용은 이미 전년도에 반영이 완료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행과 카드 연체율이 1분기 소폭 올랐지만, 은행은 업권 내 가장 낮은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고 카드는 총량 규제로 자산이 줄어든 영향까지 감안하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CET1 하락에 대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13%대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성장과 환원을 함께 고려하는 자본 운용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부실채권 증가와 대손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 손실흡수 여력이 얇아지게 된다"면서 "선별적인 상·매각과 추가 충당금 적립을 통해 커버리지를 다시 끌어올리고, 기업여신 확대 과정에서도 우량 차주 중심의 보수적 심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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