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삼성 이사회 의장, 노조 총파업에 "대화로 해결하자" 호소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5일 임직원 대상 메시지 전달
막대한 경제적 파장 경고…"파업 시 국가 경제에 심각한 영향"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지난 3월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HBM 확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노조)이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신 의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호소 메시지를 전했다. 총파업과 관련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연봉 50%)을 폐지하고 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신 의장은 "최근 회사 상황으로 주주와 고객은 물론 많은 국민들께서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사태 악화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사업 경쟁력 저하는 물론 고객의 신뢰 상실, 주주·투자자 손실 등 국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의장은 또 "국가 기반 산업인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라며 "개발 및 생산 차질, 납기 미준수 등이 발생할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게 되고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로 시장 지배력을 상실할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신 의장은 파업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파장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그는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주주,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백억달러의 수출과 수십조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환율 상승 유발로 GDP가 줄어드는 등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의장은 노사 화합과 건설적인 관계 구축을 당부했다.

신 의장은 "지금은 회사가 직면한 무한 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끝으로 "지금의 갈등이 앞으로 더욱 건설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저도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신 의장은 삼성전자 내 3번째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이다. 지난해 3월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사들 사이의 의견을 조정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경영 투명성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신 의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 외교부 국제금융협력대사,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한 국제 금융·재무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신 의장에 대해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상생의 해법을 제시하는 등 소통의 리더십이 장점인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rocky@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