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관광업계 종사자들, 추경호 후보 앞에서 개탄·분노 쏟아내

홍준표 전 시장 때 의료관광 예산 삭감·관광재단 없애
추 후보, 관광재단 복원·의료관광 재건 등 약속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대구 관광업계 종사자 및 전문가들이 12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추경호 선거 캠프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외국인 관광객 대구 유치를 위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가 12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관광업계 종사자와 전문가들은 추 후보 앞에서 대구 관광업계 현실에 대한 개탄과 분노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한상돌 덱스코 대표는 기조 발제를 통해 "대구 관광 종사자 수가 호텔·여행사·음식점·의료관광 포함해 약 7만 명으로 추정되나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894만 명의 1.2%에 불과한 37만 명이 대구를 찾았다"며 "대구 외국인 관광 수입은 779억 원으로 부산 1조 500억 원, 경북 820억 원과 비교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대구공항 이용객이 청주공항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는 데다 홍준표 전 시장 시절 의료관광 예산이 연 42억 원에서 6억 원 수준으로 85%나 줄은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재영 비엘성형외과 이사는 "2009년 대구시가 '의료특별시'를 선포하고 10여 개국 32개 도시에 의료관광 홍보센터를 설치하며 생태계를 구축했으나, 홍 전 시장 시절 예산 삭감으로 사실상 해체됐다"며 "2019년 대구에 의료관광객 3만 명이 찾아와 비수도권에서 1위를 한 적도 있지만 현재는 의료관광 생태계가 붕괴했다"고 밝혔다.

허영철 공감키스 대표는 "대구에서 올해 사회적기업 창업 지원 사업에 100팀이 지원했는데 관광 분야는 단 한 팀도 없었다"며 "청년들이 관광으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생태계가 없다는 뜻"이라고 개탄했다.

박경호 전 경주화백센터 대표는 "치열해지는 도시 간 경쟁에서 대구의 마이스 산업(국제회의 등을 관광과 연관한 사업) 세일즈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라며 "대구경북 신공항이 완공되더라도 수요 창출 전략 없이는 공항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문화관광해설사는 "일본 교토에서는 한복이 아닌 기모노를 입고 거리를 다니는 것 자체가 관광 콘텐츠"라며 "대구 달성군 하빈에서 주말마다 한복 패션쇼와 체험행사를 하면 경복궁처럼 '입어보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 신천과 금호강도 오사카 도톤보리보다 훨씬 크지만 활용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로 상인회장은 "동성로가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 22개월이 됐지만 전담 인력이 단 한 명도 없고 전담 예산도 없다"면서 "1차 책임은 중구에 있지만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대구시 책임도 가볍지 않다"고 중구와 대구시를 싸잡아 비판했다.

한 숙박업 경영자는 "5월 말 세븐틴 대구 공연으로 호텔 예약이 폭발했고 6월 10~12일 부산 BTS 공연 때도 대구 숙박이 밀려들고 있다"며 "K팝 한류 공연의 파급 효과가 이렇게 큰데 대구시 차원에서 K팝 공연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추경호 후보는 신공항 건설과 관광재단 복원, 의료관광, 동성로 관광특구 등 분야별로 상세하게 답변했다.

추 후보는 "신공항은 기부 대 양여 방식이 아니라 국가 주도로 짓는 것이 맞다. 광주와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면서 "대구 한 해 예산이 11조 7000억 원인데 신공항에 22조 원이 든다고 하는데 이 틀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 전 시장 시절에) 문화예술진흥원에 관광·체육·경제를 다 집어넣으니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관광을 선점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찌그러뜨려 놓았다. 관광재단 복원 제안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공약에 담겠다"며 문화예술진흥원을 해체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또한 의료관광과 관련해서는 "의과대학이 4곳 있는 도시가 전 세계에 몇 개나 되나"라며 "이 강점을 해외에서 홍보하면 외국인들이 돌아온다. 의료관광 지원에 전폭적으로 나서겠다"고 답했다.

추 후보는 "동성로 관광특구에 전담 인력이 하나도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제가 중구청장 후보와 정신 바짝 차리고 전담 인력을 마련하도록 직접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임 홍준표 전 시장님의 공과가 다 있지만 제가 더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분야는 소통"이라며 "두 귀를 열고 많이 듣겠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당선되면 올해 안에 범 관광인 끝장 토론회를 대구시 차원에서 열어달라"고 요청하자, 추 후보는 이를 수용하고 "당선되면 임기 시작 후 올해 안에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직 관광협회 회장단을 주축으로 한 '대구 관광을 사랑하는 모임'이 개최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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