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분기 영업익 2.2조 '흑자 전환'…"정유 중심 실적 개선"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 반영"
SK에너지 재고 관련 이익만 7800억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조2121억원, 영업이익 2조162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정유 사업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2조16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호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2% 증가한 24조2121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 개선은 원유 도입과 석유 제품 판매 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이 컸다.

국내 정유사는 산유국과의 지리적 거리, 원유 운송·저장·정제 기간 등을 고려해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유가 상승기에는 과거 낮은 가격에 도입한 원유가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돼 정제마진과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

2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8.5달러로, 직전 3개월 평균(63.9달러)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유가 상승으로 경유·항공유 등 석유 제품 판매 가격은 오른 반면, 제품 원가에는 유가 상승 이전에 도입한 원유가 평균 가격이 반영되면서 래깅효과가 크게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 반영 및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으로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며 "다만 래깅효과 및 재고 관련 이익은 회계 장부상 숫자로, 향후 유가 하락 시 줄어들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SK에너지의 경영 실적은 재고 관련 일시적 이익과 수출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산은 향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검증을 거쳐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에너지의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1조2832억원) 중 재고 관련 이익은 약 60% 수준인 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회사별 실적은 △SK에너지 매출 11조9786억원, 영업이익 1조2832억원 △SK지오센트릭 매출 3조2130억원, 영업이익 1275억원 △SK엔무브 매출 1조2223억원, 영업이익 1885억원 △SK인천석유화학 매출 3조154억원, 영업이익 6471억원 △SK어스온 매출 1177억원, 영업이익 647억원 △SK온 매출 1조7912억원, 영업손실 3492억원 △SK온트레이딩인터내셔널 매출 15조1092억원, 영업이익 15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매출 359억원, 영업손실 732억원 △SK이노베이션 E&S 매출 3조6961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사업 환경과 관련해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분기 석유 사업 시황 관련, 향후 유가와 정제마진은 중동 분쟁 전개 양상 및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부와 수준에 좌우되며 큰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화학 사업은 2분기 원료 가격 상승분이 주제품 판매가에 뒤늦게 반영되는 래깅 효과 등 실적 개선 요인이 있으나, 유가 하락 시 재고 효과로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윤활유 사업에 대해선 "경쟁사 공급 차질과 원료 수급 이슈에 따라 스프레드 개선 가능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터리 사업은 유럽 현지 생산 장려 정책·보조금 강화에 따른 우호적 환경, AI 데이터센터·친환경에너지 연계 북미 ESS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며 "유럽 생산 거점 운영의 안정성 제고 및 북미 ESS 수주 확대 등으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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