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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침대 광고인데 침대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45초 분량의 영상에서 매트리스가 노출되는 시간은 10초 남짓에 불과하다.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2026 브랜드 캠페인 '라이프 이즈 컴포트(LIFE IS COMFORT)' 이야기다.
영상 제작에 흔히 쓰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은 철저히 배제했다. 더욱이 감정을 자극하는 배경음악(BGM)조차 없다. 이 캠페인은 개봉 6일 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4300만회를 넘어섰고 전날 기준 5000만회를 돌파했다. 트렌드와 철저히 거리를 둔 역발상 전략이 긍정적인 지표로 돌아온 것이다.
◆ AI 배제하고 현장음 채운 '아날로그 정공법'
시몬스는 효율성 대신 아날로그 정공법을 택했다. 배경음악을 덜어낸 빈자리는 생생한 현장음(엠비언트 사운드)만으로 채웠다. 경보음, 닭의 날갯짓 소리, 스프링클러 작동음 등 일상의 소음이 청각을 채운다.
촬영 장소는 스페인 마드리드다. '라이프 이즈 컴포트'라는 메시지를 시각화하기 위해 강렬한 태양과 뜨거운 정열의 나라를 택했다는 것이 시몬스 측의 설명이다. 축제와 예술로 길러진 스페인 국민 특유의 낙천적인 무드를 영상에 녹여 광고 설득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전문 스태프는 200여 명, 모델은 50여 명이 동원됐다. 이는 일반적인 상업 광고 대비 2~3배 많은 인력이다.
영국의 '파나비전' 렌즈를 공수해 현지의 빛과 색감을 정교하게 화면에 담았다. 컴퓨터 그래픽(CG)에 의존하는 대신 붕괴되는 세트장을 네 차례나 직접 부수고 다시 세우며 아날로그적 실재감을 높였다. 캠페인 영상은 도로 위 몸싸움, 식당으로 돌진하는 트럭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보여준다.
아수라장 속에서도 주인공은 매트리스 위에서 평온을 유지한다. 지난 30년간 시몬스가 내세운 슬로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의 시각적 구현이다. 매트리스의 기능적 편안함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불확실한 일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심리적 편안함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냄으로써 브랜드의 본질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킨 전략이다.

◆ 젠지 겨냥한 숏폼 전략…3년 연속 매출 1위 수성
이러한 전개 방식은 젠지(Gen-Z) 세대의 소비 성향과도 부합했다. 소비자들은 "광고가 아닌 한 편의 영화 같다"는 호응을 보냈다. '스트리트', '자동차', '스토어', '레스토랑', '세트' 등 총 5편으로 구성된 광고에는 침대가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영상 길이가 21초뿐인 편도 있다.
시몬스는 캠페인 공개에 맞춰 공식 인스타그램도 개편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스낵 컬처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긴 영상을 짧게 재구성한 50여 편의 숏폼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배포하며 브랜드 메시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과감한 마케팅 실험의 성공 배경으로 탄탄한 실적 기반을 지목한다. 시몬스는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침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시몬스의 매출은 3239억원이다. 반면 형제 기업이자 경쟁사인 에이스침대는 31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몬스는 지난 2023년 창사 이래 최초로 에이스침대의 매출을 추월한 바 있다. 이후 3년 연속으로 실적 우위를 점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가구 외에 본업인 침대 매출이 둔화된 에이스침대와 확실한 격차를 벌린 상태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로 선회한 시몬스의 역발상 캠페인이 시장 1위 수성에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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