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 "비용·기간 우위" vs 현대 "갤러리아 연결"…압구정5구역 수주전 격돌[TF현장]

양사 압구정5구역 홍보관 오픈
DL, 공기 57개월·한강 조망 강조
현대, DRT·갤러리아 연결 내세워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압구정5구역 홍보관 문을 열었다. 사진은 '아크로 압구정'(왼쪽)과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모형이다. /DL이앤씨, 현대건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권 확보를 위한 홍보전에 본격 돌입했다.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각각 '아크로 압구정',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홍보관을 마련하고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었다.

16일과 18일 각각 방문한 홍보관에서 양사는 공사비와 금융 조건, 고급화 설계, 사업 속도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서로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DL이앤씨는 사업 조건이 현대건설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미나 기자

◆ 한강 조망·사업 조건 강조한 DL이앤씨…"오직 5구역"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설계 과정에서 한강 조망 확보에 가장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수 대비 104% 세대가 S급 이상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고, 107% 세대는 2개 이상의 공간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사업 조건에서도 경쟁 우위를 자신했다. DL이앤씨는 평(3.3㎡)당 확정 공사비로 1139만원을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총 공사비를 약 56억원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수 사업비 금리를 'COFIX(자금조달비용지수)+0%'로 제안했고, 조합원 분담금 납부는 최대 7년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이주비는 LTV(담보인정비율) 150%를 확약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29가구에 불과한 만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특화 설계도 강조했다. 테라스 특화, 최대 6.6m 높이의 층고 특화, 슈퍼펜트하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국내 공동주택 최대 규모인 244평 규모 슈퍼펜트하우스를 통해 단지 상징성과 시세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상가는 약 5060평(약 1만6730㎡) 규모로 계획해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DL이앤씨는 상가 미분양 발생 시 공사비 대신 상가를 인수하는 대물변제 조건도 제시했다.

하일수 DL이앤씨 도시정비사업팀 팀장은 "누군가에게는 여러 구역 중 하나일 수 있지만 DL이앤씨에게는 오직 압구정5구역뿐"이라며 "최상의 상품과 최고의 사업 조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화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건설은 갤러리아 백화점과 연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공미나 기자

◆ 현대건설, 로보틱스·갤러리아 연계 강조…"미래 주거 스탠다드"

현대건설은 로보틱스 기술을 앞세워 미래형 주거단지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압구정2·3구역과 생활권을 묶어 '압구정 현대타운'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압구정 2·3·5구역을 연결하는 입주민 전용 DRT(수요응답형교통) 서비스가 이 계획의 핵심이다. DRT는 정해진 노선 없이 실시간 수요에 따라 차량 경로를 조정하는 교통수단이다. 이를 이용하면 신구초와 도산공원, 청담 명품거리 등 주요 거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갤러리아 백화점과의 연계 개발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한화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한화 역시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갤러리아 연계 개발은 현대건설·한화 시공사 선정 시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업 조건으로는 전체 사업비 금리 'COFIX+0.49%', LTV 100%, 추가 분담금 입주 후 최대 4년 유예 등을 제시했다.

박상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 영업팀 팀장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는 단순한 재건축 결과물이 아니라 미래 주거의 새로운 스탠다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은 공사 기간과 금융 조건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사진은 '아크로 압구정' 홍보관. /공미나 기자

◆ 공사 기간·금융 조건 놓고 정면 충돌

양사는 공사 기간과 금융 조건을 두고도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공사 기간을 57개월로 제시한 DL이앤씨는 자신들의 계획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밀 지질조사를 통해 일반 토사 비중이 높은 단지 서측을 지하 6층으로 계획했고, BIM(건설정보모델링)을 활용한 월별 공정 시뮬레이션으로 공기를 산정했다는 설명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다른 시공사가 동일한 방식으로 검토하더라도 57개월 내 준공은 가능할 것"이라며 "공사 기간을 10개월 줄이면 세대당 약 1억원 수준의 금융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공사 기간을 67개월로 제시하며, DL이앤씨의 계획은 지반 특성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4·5구역은 2·3구역과 달리 일반 토사가 아니라 암반 비중이 50% 이상"이라며 "실제 시공 여건을 고려하면 공사 기간 단축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조건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우리는 필수사업비뿐 아니라 추가사업비와 추가이주비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비 금리를 COFIX+0.49%로 제시했다"며 "반면 DL이앤씨는 필수사업비 외 추가사업비와 추가이주비 금리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은 홍보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격한 비방도 이어갔다. 사진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홍보관. /공미나 기자

◆ "현대에게 5구역은 3순위" vs "DL, 10년 전 반포 수준" 격한 비방전도

홍보가 계속되며 견제 수위도 높아졌다. DL이앤씨는 현대건설이 압구정2·3구역 재건축도 진행 중인 점을 겨냥해 "현대건설에게 압구정5구역은 사실상 3순위 프로젝트"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5구역을 압구정에서 이주 1등, 착공 1등, 입주 1등을 이루겠다"며 "다른 구역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압구정5구역만을 위한 최고 단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구역 차별은 없다"고 못박았다. 박 팀장은 "압구정은 각 구역 특성에 맞는 콘셉트를 제안하고 있다"며 "2·3구역은 물론 5구역 역시 최선을 다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5구역은 동일 평형 기준 타 구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시세에 거래돼 왔다"며 "소규모 단지인 5구역에 걸맞은 전략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DL이앤씨의 설계안에 대해서도 "10년 전 반포 아파트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팀장은 "엘리베이터 대수나 외관 마감재 등에서 최고급 주거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현대건설보다 우위에 있는 조건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총 1397가구 규모다. DL이앤씨는 지하 6층~지상 68층, 8개 동 규모의 ‘아크로 압구정’을 제안한 상태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은 압구정한양1·2차를 허물고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공동주택 139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총 1조5000억원 안팎이다. DL이앤씨는 단지명으로 '아크로 압구정',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했다. 조합은 오는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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