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패션
디올, LA에서 크루즈 2027 쇼 개최…지수도 현장 함께했다

더팩트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카드업계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할인부터 프로모션 등 소비 촉진 방안을 내놓았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여가를 보내기 위해 해외로 떠난 관광객은 늘어난 반면 국내에서는 지갑을 굳게 닫는 소비 행태가 지속하면서다.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여행 전략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주요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의 개인 신용·체크카드 해외승인 잔액은 5조5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9322억원) 대비 12.8% 확대됐다.
같은 기간 법인카드 일시불 잔액은 1조1751억원에서 22.2% 뛴 1조4361억원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중 신한카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데 지난 1분기말 기준 신판잔액은 연간 1198억원 오른 3713억원을 나타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개인 신용카드 시장에서는 현대카드의 해외승인잔액이 1288억원 불어나며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870억원, 614억원씩 확대되며 실적을 주도했다. 체크카드 시장에서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22.1%, 15.9%씩 늘었고, 하나카드는 1291억원(18.2%) 불어난 8379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해외승인잔액이 늘어나는 것을 두고 관련 시장이 예상보다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해외여행 관련 승인잔액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보면서 올해도 유사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다.
지난 1분기 사업지원 서비스업과 운수업종의 승인잔액은 각각 16.4%, 12.5%씩 상승했다. 소비밀접업종 8개로 중 유독 가파른 수치다. 두 업종 모두 항공 운송과 여객, 여행사 및 기타 여행보조 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대표적인 해외여행 관련 소비항목으로 분류된다.
반면 국내 경기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항공권과 해외 숙박에는 기꺼이 지출하면서도 국내 식당과 숙박 소비는 줄이는 양상이 굳어지면서다.
국세청에 따르면 여관·모텔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2% 줄어든 914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펜션·게스트하우스 승인잔액은 6.6% 늘어난 183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체 숙박업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만큼 전체 숙박업은 쪼그라드는 추세다.
외식 업종의 성적표도 초라하다. 한식음식점 카드 사용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르는 데 그쳤고 △분식점(-1.7%) △구내식당(-4.6%) △호프주점(-3.9%) △간이주점(-7.5%) 등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커피음료점과 제과점이 두 자릿수로 선방했지만 외식업종 전반의 위축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집밥 소비' 현상도 두드러진다. 지난 2월 정육점 카드 사용 금액은 6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0% 급증했다. 생선가게와 건어물가게의 카드승인잔액이 각각 68.8%, 68.7%씩 뛰었고 과일가게도 60.4% 성장했다. 이어 △채소가게(40.4%) △곡물가게(24.2%) △슈퍼마켓(18.9%)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카드업계는 공격적인 마케팅은 지양하고 있다. 정부가 국내 관광활성화을 위해 지원 혜택을 마련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정책 기조에 역행하는 영업은 피하겠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업계 역시 해외신판보단 국내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만큼 국내 경기 활성화가 우선이라는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해외여행 관련 상품군도 이미 충분이 출시됐다. 앞서 업계 전반으로 번진 트래블카드 경쟁을 거치면서 해외여행 특화 상품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다는 평가다. 국내 관광객 방문 비중이 높은 일본과 중국을 겨냥한 특화카드까지 잇달아 쏟아내면서 차별화 여지도 줄었다. 이미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할 상품군이 모두 나온 만큼 앞으로는 표정관리만 요구되는 셈이다.
시장 구도의 변화가 어렵다는 점도 경쟁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다. 개인 신용카드 영역에서는 현대카드가 선두를 굳히고 있고, 체크카드 시장은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양강 구도가 장기화하고 있다. 순위 뒤집기가 쉽지 않은 데다 실익도 크지 않은 만큼, 해외여행 마케팅에 역량을 쏟을 유인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내수 회복이 우선 과제인 만큼 카드업계도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별도의 행사도 진행한 바 있다"라며 "국내 시장과 비교하면 승인잔액이 크지 않은 만큼 업계 순위가 굳어진 상황에서 활발한 경쟁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