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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가격 인상·원재료 반등…K-배터리, 수익성 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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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성은 기자] HLB제약이 12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공장 신축과 연구개발(R&D)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모회사 HLB의 간암 신약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발표를 불과 두 달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조달 타이밍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LB제약은 지난 13일 보통주 1076만2332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기습 공시했다. 발행 주식 총수의 32.81%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유증의 예정 발행가액은 25%의 할인율을 적용한 주당 1만1150원으로 산정됐다.
유증 시점을 두고 여러 의문이 나온다. 모회사 HLB의 간암 신약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FDA 최종 허가 예정일은 오는 7월23일 이내로 잡혀 있다. HLB는 유증 공시 불과 이틀 전 포럼을 개최하고 신약 승인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신약 허가에 확실한 자신감이 있다면 결과 발표 후 기업가치가 상승한 시점에 증자를 단행하는 것이 주주 가치 훼손과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는 정상적인 경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주배정기준일인 7월1일을 허가 발표 전으로 잡고 기습 유증을 단행하자, 시장에서는 오히려 승인 실패에 대비한 리스크 분산 성격이거나 승인 불확실성을 선제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도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오는 7월23일 이내로 예정된 허가 결정에서 승인이 지연되거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관련 매출 발생이 지연되거나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금번 유상증자 발행가격이 하락하면서 모집규모가 크게 줄어들 경우, 당사가 계획했던 시설투자자금 마련 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회사의 보유 현금을 당초 계획보다 과도하게 지출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재무적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증과 관련해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살펴보면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는 데엔 이견의 여지가 없다. HLB제약의 가용 현금은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쳐도 198억원 남짓에 불과해, 가용 현금이 빠듯하다는 평가다.
HLB제약은 향남 신공장 건립에 가장 많은 5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주력 제품을 생산하는 남양주 공장은 1972년 설립돼 건축 연한 50년이 넘은 노후 시설인 데다 그린벨트에 묶여 증축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포장 가동률이 91.27%에 달해 외주 생산 비중이 늘면서 원가율 가중의 주범이 돼 왔다. 때문에 HLB제약은 지난 2021년 확보한 향남 공장 부지에 최신 GMP 규격을 충족하는 공장 건설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연구개발(R&D) 및 운영자금에도 500억원을 배정했다. 올해 하반기 정부의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 정책에 대응하려면 R&D 비중을 매출액 대비 7% 이상으로 끌어올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현재 HLB제약의 R&D 비중은 3.37% 수준에 불과해 자금 투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나머지 150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단기차입금 상환에 활용된다.
HLB 관계자는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향남 신공장 증축과 생산 체계 고도화, R&D 투자 확대, 재무 안정성 제고 등 HLB제약 자체의 중장기 성장 투자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각 계열사의 개별 로드맵에 따른 결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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