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MBK 홈플러스 이행보증 제시에도…메리츠는 '퇴짜'

메리츠 브릿지론 조건 두고 평행선
롯데그룹, 롯데렌탈 매각 논의 중단


1년 넘게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추가 브릿지론 조건을 놓고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과 대주주 MBK파트너스(MBK)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윤경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추가 브릿지론 조건을 놓고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과 대주주 MBK파트너스(MBK)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이행보증을 제시했지만 메리츠금융그룹은 대주주·경영진 차원의 이행보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홈플러스 브릿지론 재요청에도…메리츠 "MBK 직접 책임져야"

1년 넘게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에 자금 지원을 다시 요청하면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이행보증을 제시했다. 이는 앞선 브릿지론 요청에 메리츠금융이 제시한 조건을 반영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슈퍼마켓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익스프레스) 매각대금이 유입되기 전까지 임직원 급여와 협력업체 대금, 점포 운영비 등을 감당하기 위해 약 1000억원 규모의 2~3개월 만기 초단기 브릿지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1일 입장문을 내고 "이날은 5월 급여일이지만 4월 급여의 일부만을 지급했을 뿐, 상품 공급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가 당면한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자금"이라며 "이 자금은 회사 정상화를 통해 채권자들의 채권회수율을 높이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김 부회장의 이행보증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자금지원을 위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유입 시 즉시 조기상환 △연 6% 수준의 이자 △MBK파트너스와 경영진 개인 연대보증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MBK 측은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 3월 김병주 회장의 자택 등 개인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1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을 마련했고, 이를 홈플러스에 지원했다. 해당 자금은 임직원 급여 지급과 협력업체 대금 정산 등 시급한 운영자금 수요를 해소하는 데 쓰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회생계획이 인가되지 않고 절차가 종료될 경우에도 이번 1000억원에 대한 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단순 대여가 아니라 회생 실패 시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는 구조를 제시한 셈이다. MBK 측은 긴급운영자금을 포함해 주요 경영진 사재 출연 등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과 관련해 총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해왔다.

MBK는 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회생법원의 관리·감독 아래 진행되는 공적 절차라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홈플러스 회생 절차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회생법원의 관리·감독 아래 진행되고 있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법원이 지정한 관리인을 중심으로 회사 운영과 회생계획 수립이 이뤄지며 주요 사항들은 채권단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 및 법원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회생절차를 대주주인 MBK가 직접 운영하거나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실제 회생절차 구조와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롯데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 지분 매각 논의를 중단했다. /롯데렌탈

◆ 공정위 칼날에 롯데렌탈 매각 무산…롯데렌탈 유상증자 철회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 지분 매각 논의를 중단했다.

롯데렌탈은 최대주주 호텔롯데와 주요 주주인 부산롯데호텔의 지분 매각에 관한 주식매매계약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불승인에 따라 해제됐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롯데렌탈은 2119억원을 조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롯데렌탈에 따르면 당초 유상증자 배정 대상은 어피니티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카리나 트랜스포테이션 그룹이었다.

당초 롯데렌탈은 어피니티와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간 본계약 거래 종결 조건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유상증자 참여분을 포함해 어피니티 측이 롯데렌탈 지분 63.5%를 취득하는 계획에 대해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며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롯데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결과 수령 이후 어피니티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거래 관련 제반 사항에 대해 양사 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더 이상 거래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이 견고한 실적과 우수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현재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잠재 투자자들과 지분 매각 협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시장 상황과 회사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매각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유암코, STX엔진 담은 구조조정 펀드 해산…경영권 매각 돌입

사모펀드 운용사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유암코 기업리바운스 제팔차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를 해산했다. 2018년 3월 설립된 구조조정 목적 사모펀드(PEF)로, 유암코가 STX엔진 경영권 인수에 활용한 투자기구다. 유암코는 해당 펀드를 통해 STX엔진 지분 61.68%를 들고 있다.

구조조정 목적 펀드는 통상 만기 내 자산 회수를 전제로 운용된다. 존립 기간이 끝나면 보유 지분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려운 특성상 시장에서는 이번 해산을 STX엔진 매각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유암코는 STX엔진을 2018년 인수한 뒤 약 7년 가량 보유해왔다. 경영권 인수 이후 방산과 선박 엔진 사업을 중심으로 펼쳐온 체질 개선 사업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으로 전력 인프라 병목 현상이 심화하면서 대체 전력원인 육상 발전용 엔진 기술을 보유한 STX엔진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STX엔진은 22일 전 거래일 대비 10.04% 오른 4만9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암코가 투자금 회수의 최적기로 판단할 거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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