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격전지⑧-종로] 유찬종·정문헌 재대결…'민심 바로미터' 표심 주목

4년 전 4.4%p 차로 승부 갈려
보수·진보·중도 혼재…정세 민감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종로구청장 선거는 유찬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정문헌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각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가 임박했다. 서울 구청장 선거 결과는 그동안 여야 쏠림 현상을 보여왔다. 민선 8기는 국민의힘 17곳, 더불어민주장 8곳의 구청장을 배출했다. 민선 7기는 민주당 24곳, 자유한국당 1곳으로 상반된 성적을 냈다. <더팩트>는 민선 9기 서울 구청장 선거 판세를 격전지를 중심으로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서울 종로구는 '정치 1번지'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선거 바로미터'로도 꼽힌다. 역대 대선과 지방선거 등에서도 중앙정치 흐름에 따라 표심이 크게 움직였다. 4년 만에 다시 맞붙는 유찬종 더불어민주당 종로구청장 후보와 현역 구청장인 정문헌 국민의힘 후보(이하 기호 순)의 대결에 이목이 더 쏠리는 이유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종로구청장 선거는 유찬종 후보와 정문헌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종로구는 '정치 1번지'다. 청와대가 위치한 것은 물론,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후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같은 정치적 무게감 탓에 종로구는 어떤 선거든 항상 주목 받는다.

예측은 쉽지않다. 보수와 진보, 중도 성향 유권자가 뒤섞여 있어서다. 혜화동 등 토착 주민이 많은 곳은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반면, 젊은 층이 많은 창신동 등 새로운 아파트 단지 지역에선 진보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 성향 주민도 만만치 않다.

재개발과 도시정비사업은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특히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 등은 주민 체감도가 높은 현안인 만큼 부동산 공약이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충성도 높은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도 22%가 넘는 것도 변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종로구는 '도농 복합지구'라는 말이 있다. 오래 전부터 살던 주민들은 보수세, 새로운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들어온 주민들은 진보세가 강하다"며 "선거 분위기와 정치 흐름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종로구 선거 결과는 당시 중앙정치 구도와 맞물려 움직여왔다. 2022년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이어진 지방선거에서는 정문헌 후보가 유찬종 후보를 꺾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정권 초 프리미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역대 구청장 선거 결과를 보면 민선 6기에서는 김영종 전 구청장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55.51%를 득표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2위 이숙연 새누리당 후보(36.87%)를 18.64%p 차로 제쳤다.

민선 7기에서도 김영종 전 구청장은 64.37%를 기록해 3선에 성공했다. 2위 이숙연 자유한국당 후보(24.62%)와는 무려 39.75%p 차이 났다. 그러나 민선 8기는 정문헌 후보가 51.49% 득표하며 당선됐다. 2위 유찬종 후보(47.09%)와는 4.4%p 차이였다.

종로구는 '정치 1번가'로 주목받아 왔다. 정치의 중심인 청와대가 위치한 것은 물론,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래픽=이영주 그래픽 기자

유찬종 후보는 종로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지역 기반을 닦아왔다. 최연소 종로구의원으로 당선돼 재선했으며 9대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유 후보는 '구민이 바로 체감하는 변화'를 핵심 기조로 내세운다. 돌봄과 생활 불편, 지역경제 침체 등 주민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 성과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복지·보건 분야 구립 요양·데이케어센터 건립 △교육·청년 분야 종로형 '온종일 돌봄' 강화 △문화·관광 분야 대학로 글로벌 퍼포먼스 위크 추진 △경제·일자리 분야 종로형 골목상권 '주민채용 유지지원금 제도' 도입 △주거·도시개발 분야 세운4구역 재개발 갈등 관리로 조속 추진 △교통·인프라 분야 경복궁역 등 에스컬레이터 설치 추진 △환경·안전 분야 '도심 미니숲' 조성 △행정·재정 분야 '찾아가는 구청장실' 운영 등이 있다.

재선을 노리는 정문헌 후보는 종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강원 속초·고성·양양에서 제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공존공영 2.0'을 핵심 어젠다로 앞세운다. 구민의 일상이 실제로 달라지는 종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4대 원칙인 △일상 중심 △속도와 책임 △균형과 품격 △공존과 상생을 제시한다.

주요 공약으로는 △주거·도시개발 분야 31개 정비사업과 1만8000세대 이상 주거단지 조성 △경제·청년 분야 소상공안 AI(인공지능)마케팅 컨설팅 무제한 지원 △교통·인프라 분야 AI 실시한 교통신호 최적화 △돌봄·복지 분야 70세 이상 부모 동거 부양 또는 3자녀 이상 다자녀 1가구1주택자(9억 이하) 재산세 면제 △교육 분야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마련 △문화·관광 분야 야간상권·관광 연계, 광화문·인사동·대학로 '문화야행' 2.0 추진 등이 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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