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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서소문 고가 철거공사 붕괴 사고 여파로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다. 두 후보는 모두 공개 일정을 취소하면서 사고 수습 상황과 피해 지원 대책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사전투표를 이틀 앞두고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3명이 숨진 참변이 일어나며 선거판 분위기도 엄숙해졌다. 양측 캠프는 공개 선거 운동을 자제한 채 사고 수습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이날 예정된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전날까지 영등포·관약·구로 등 서남권 지역 일대에서 시민들을 만난 그는 사고 직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곧바로 사고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 도착한 정 후보는 "사고가 조속히 수습돼 시민들의 일상이 지켜지길 바란다"며 "공사 관계자와 서울시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캠프 내부에서도 선거 메시지보다 사고 대응 상황을 우선순위에 두는 분위기다. 정원오 캠프 관계자는 "일정 재개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현장 재방문도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 측도 이날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오세훈 캠프 관계자는 "유가족이나 사고 문제에 대해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라며 "일정 재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 후보는 전날에 이어 오전 9시40분께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았다.
현장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난 오 후보는"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며 "추가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현장 수습과 빠른 철도 운행 재개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오 후보는 캠프로 복귀해 선대위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사고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는 '몸조심·입조심' 기류가 감지된다. 참사 상황에서 자칫 부적절한 발언이나 행동이 정치적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박강수 국민의힘 마포구청장 후보는 전날 유세 현장에서 사고를 언급한 뒤 "우리 마포는 4년 동안 단 한건의 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마포구청장인 박 후보는 이후 비판이 이어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고로 피해 상황이 엄중함에도 마포구의 안전 성과를 강조한 제 발언은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공감과 배려가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민주당 측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사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 시장의 안전불감증이 낳은 예고된 참사"라며 "시민 안전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늘 보여주기와 땜질 처방에만 매달린 오세훈 시정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적었다.
이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채 의원은 정 후보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 후보는 이후 캠프 내부 공지를 통해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 붕괴사고 관련, 인명구조와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며 "일체의 선거 캠페인 연계나 상대 비방을 금한다"는 지시를 내렸다.
이 밖에도 김동아 민주당 의원이 사고 현장에서 웃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면서 여야 모두 돌발 변수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양 캠프는 이번 사고가 선거에 막판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오는 28일 오후 11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이 예정돼 있어 사고 책임과 안전 문제 등이 핵심 화두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오후 2시32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 일부가 붕괴돼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30분께 슬라브 절단 작업을 하던 중 2.9㎝ 단차가 발생하면서 고가 한쪽이 주저앉아 공사를 중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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