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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수중 폐그물과 로프 등 해상 부유물로 인한 선박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동해해양경찰서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을 막아냈다. 현장 도착 전부터 이뤄진 철저한 상황관리와 야간 안전 확보 조치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사건은 지난 26일 오후 6시 23분쯤 발생했다. 울릉도 남동방 약 31km 해상에서 조업을 마치고 무사히 귀항하던 채낚기 어선 A호(39톤, 승선원 4명)의 스크루에 갑자기 부유물이 감겼다.
망망대해에서 추진력을 잃은 어선은 파도와 조류에 휩쓸려 표류할 수밖에 없는 위험한 상태에 놓였다. 해가 지는 일몰 시각과 맞물려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 다른 항해 선박과의 충돌 등 2차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긴박한 상황이었다.
신고를 접수한 동해해경은 즉시 3000톤급 대형 경비함정을 사고 해역으로 급파하는 동시에 원격 상황 관리에 돌입했다.
김환경 동해해양경찰서장은 "해양 사고는 현장에 도착하기 전, 초기 상황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서장 지휘 아래 동해해경은 현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A호 선원들에게 구명조끼 착용을 지시하고 실시간 안전 상태를 지속해서 확인했다. 또한 사고 해역 인근을 지나는 다른 선박들을 대상으로 항해 주의 방송을 실시하며 안전지대를 확보했다.

해경의 이 같은 선제적 조치는 어두운 밤바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동벽 역할을 했다.
이날 오후 8시 53분쯤 현장에 도착한 경비함정은 무리한 야간 작업 대신 선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한 후 대기에 들어갔다. 밤사이 안전관리를 유지한 해경은 다음 날인 27일 오전 8시경 사전 안전회의를 거쳐 본격적인 부유물 제거 작전을 펼쳤다.
해경의 능숙한 대처로 스크루를 칭칭 감고 있던 부유물은 말끔히 제거됐다. 이어진 시운전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A호는 마침내 자력 항해를 재개할 수 있었다. 다행히 승선원 4명 모두 건강에 이상 없이 안전하게 인근 항구로 복귀했다.
이번 사고는 해경의 완벽한 구조 체계 덕분에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해상 부유물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해상에 버려진 폐그물, 밧줄, 어구 등은 선박의 스크루에 감겨 엔진을 정지시키는 주범이다. 특히 울릉도 인근처럼 먼바다에서 추진력을 잃을 경우 기상 악화 시 전복이나 표류 등 대형 재난으로 직결될 수 있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해상에서 부유물 감김 사고가 발생하면 자력으로 해결하려다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으므로, 즉시 해양경찰로 신고하고 지시에 따라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장 도착 전 상황관리'라는 기본과 원칙을 지킨 동해해경의 헌신적인 구조 활동 덕분에 오늘도 우리 어민들은 안전한 바다를 믿고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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