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독립 유공자 후손' 논란 놓고 '설전'

유정복 "독립유공자 후손 사칭, 대국민 사기이자 역사 농단"
박찬대 "촌수가 아니라 피와 눈물로 맺은 관계"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28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복캠프

[더팩트ㅣ인천=김재경 기자] 6·3 지방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박찬대·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독립유공자 후손' 논란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유정복 후보는 28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찬대 후보가 오랜 기간 독립유공자 후손임을 자처하며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온 사실이, 실제로는 '22촌 방계'에 불과한 관계였음이 명백히 확인됐다"며 "법적으로도, 사회통념상으로도, 그 어떤 기준으로도 결코 '후손'이라 부를 수 없는 '남'"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2016년 3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를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의 근간으로 삼아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기만해 왔다"며 "이것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계획적이고 음험한 '대국민 정치 사기극'"이라고 직격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는 입만 열면 노무현 대통령을 거론하며 그 정치적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소리 높여 왔다"며 "참으로 가당치도 않은 위선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살아생전 불의와 기만을 향해 남긴 가장 대표적인 명언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준엄한 호통이었다"며 "독립유공자의 신성한 피와 땀을 가짜 서사로 10년을 연명해 온 박 후보는 거짓 대가를 엄중히 치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아무런 자격도 없이 독립운동가의 피와 땀을 훔쳐 쓴 행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자긍심을 지키며 살아가고 계신 진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보훈 가족 가슴에 대못을 박는 짓"이라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은 어떠한 정치적 목적으로도 도구화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후보는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스토리는 박 후보가 민주당 당적을 가진 채 2014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외곽조직 국민행동의 창립 멤버로 양다리를 걸쳤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정치에 입문하고, 지지를 얻고, 권력의 정점에 서는 데 활용된 핵심 서사였다"며 "박 후보가 거짓 위에 쌓은 정치 이력 전반을 전면 재검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공표죄는 선거에서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흐릴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를 엄중히 엄벌하고 있다. 10년간 이어온 박 후보의 거짓말은 이에 정확히 해당한다"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는 지난 27일 강화도 유세에서 진실이 밝혀진 지 단 하루 만에 석주 이상룡 선생을 '우리 할아버지'에서 '어떤 분'으로 수직 격하시켰다. 그야말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천인공노할 행태"라며 "거짓말로 연명하는 정치인은 우리 정치권에서 영원히 퇴출당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다시는 '제2의 박찬대', 혹은 '박찬대 22촌 사태'와 같은 22류 연극이 우리 정치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근절해 내야 한다"며 "오는 6월 3일 냉철하고 준엄한 투표로 이 추악한 거짓 정치, 사기 정치를 심판하고, 유권자를 기만한 후보를 정치권에서 영원히 퇴출해 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와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 한연희 강화군수 후보(왼쪽부터)가 27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에 대해 박찬대 캠프는 "촌수가 아니라 피와 눈물로 맺은 관계"라며 반박했다.

박록삼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 후보는 이익을 나누는 관계가 아니면 핏줄로 인정하지 않으시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유 후보가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의 슬프지만 숭고한 역사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직계 고손이자 임청각 종손 이창수 씨가 어제 언론과 직접 인터뷰에서 '우리가 제일 힘들 때, 우리 집이 만주로 가기 전부터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귀국했을 때도 도왔다. 그 촌수로 설명할 사이가 아니다. 그냥 친가족의 친가족 같은 사이다. 지금도 찬대 외가랑은 가족같이 지내고 있다. 그게 왜 논쟁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 촌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역사의 당사자가 직접 말한 것이 사실의 전부"라며 "그런데도 유 후보는 '22촌 방계'라는 족보 숫자 하나를 들어 백 년의 역사를 지워버리려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임청각 선생과 박 후보 외가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임청각이 일제의 서슬에 짓눌려 안동에서 30리 떨어진 산골 마을 도치리로 쫓겨났을 때, 박 후보의 외가 어른들은 바로 그 옆집에서 함께 살았다. 석주 선생이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떠날 때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하기도 했다.

또한 1942년 9월 2일 이준형 선생이 일제의 탄압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던 그날, 선혈이 낭자한 방문을 뜯고 뛰어들어가 마지막 유서를 받아 적고, 피 묻은 유언을 수습한 것이 박 후보 외가 어른이었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것이 '22촌'이라며 남남으로 봐야 할 관계인가, 이것은 목숨 걸고 함께 역사를 살아낸 사람들 사이의 관계"라며 "인천을 무대로 건설업 하는 형과 인천에서 시장하는 동생이 스스럼없이 수억 원, 수십 억 원을 주고받으며 이권을 나누는 거래만이 형제애와 친척의 관계를 증명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족보의 촌수는 혈통의 거리를 잴 뿐 역사의 관계는 함께 겪은 고통과 헌신으로 측정된다. 박 후보 역시 반복해서 그러한 정황을 얘기해왔다"며 "유 후보는 지금 숫자 하나로 그 헌신을 말살하려 한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마케팅'이라 부르고, 임청각 종손이 직접 증언하는 백 년의 인연을 '사기극'이라 매도한다. 이야말로 역사 농단이고, 살아있는 독립운동 가문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인천시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독립운동의 역사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는 유 후보, 아무리 발버둥쳐도 인천시민들은 진실을 알고 있다"며 "차라리 이쯤에서 사퇴하는 것이 '행정 달인' 운운했던 40년 공직 생활 최소한의 체면을 지키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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