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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LG이노텍이 장중 최고 145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가인 130만원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연초 26만원선에서 거래된 주가가 불과 수개월 만에 5배 넘게 폭등하며 국내 증시 역사상 12번째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 반열에 완전히 안착한 모양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8.62% 오른 11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뒤인 29일 장에서는 장중 무려 28%대 급등하며 최고 145만5900원까지 터치했다. 지난 26일 106만8000원에 장을 마감해 역대 처음으로 100만원대 주가를 돌파한 후에도 기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LG이노텍의 최근 주가 흐름은 천지개벽 수준이다. 지난해 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업황 둔화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출하량 감소 우려로 19만원대까지 주가가 밀리는 등 부진을 겪어서다. 연초 반등세를 타며 26만원선 안팎을 지루하게 횡보할 때만 해도 LG이노텍이 황제주는커녕 주주들조차도 주당 30만원대 주가를 달성하는 것이 힘겨울 것이라고 관측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5월 들어 LG이노텍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인공지능(AI) 핵심 부품인 하이엔드 반도체 기판(FC-BGA) 부문의 구조적 성장성이 부각돼 현 주가가 상당 부분 저평가됐다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기간 코스피가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인 8400선까지 치솟는 등 국내증시 전반에 외인과 기관의 '바이 코리아' 열풍이 분 점도 우호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대형주로 쏠린 거대한 수급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해석이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의 이번 폭등세가 단순히 강세장에 편승한 결과가 아닌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로서 스스로 증명해 낸 펀더멘탈 덕분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대표적으로 메리츠증권이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60.5% 올린 130만원까지 제시했다. 스마트폰 의존형 사업구조의 높은 실적 변동성에 따라 기존에 주가순자산비율(PBR) 기반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한 결과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애플) 수요가 전반적인 스마트폰 업황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기판 사업은 FC-BGA 공급망 진입에 따른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관련 투자와 계약이 구체화하면 단순 증설 모멘텀을 넘어 AI 서버향 공급망 진입 가능성까지 반영되며 추가 리레이팅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폭발적인 매수세는 증권가가 전망한 미래 가치를 하루도 채 안 돼 초과 달성해 버리는 이례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우려도 감지된다. 급등한 주가가 증권가의 상향 목표치마저 단숨에 돌파하면서 단기 과열에 따른 경계의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불과 수개월 만에 주가가 5배 이상 폭등한 만큼, 고점에 진입한 외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적 성장을 견인한 FC-BGA 부문이 아직 매출 다변화 초기 단계라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공급 계약 성과가 시장의 기대보다 지연되거나, 대규모 시설 투자(CAPEX)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이 장기화되면 급격히 오른 주가 가치를 받쳐주지 못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의 고질적인 특정 고객사 의존도 역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AI 인프라 수혜주로서 고유의 펀더멘탈을 증명하며 역사적인 재평가를 받고 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도 최고조를 향하고 있다. 향후 실적 가시성과 수급 이탈 여부를 냉정하게 확인하며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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