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콘텐츠 제작사 세워 독립영화 투자 나선 배경은

지난해 '스튜디오푸르지오' 설립…독립영화 1편 투자
"사회적 책임 실천 목적…문화예술 발전 기여할 것"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콘텐츠 제작 법인 '스튜디오푸르지오'를 설립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대우건설이 별도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독립·예술영화 투자에 나섰다. 건설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 분야지만, 상업성이 낮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독립·예술영화 지원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10월 신규 법인 스튜디오푸르지오를 설립했다. 사업 목적에는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제작을 비롯해 지식재산권(IP) 관리와 콘텐츠 투자 등이 포함됐다.

스튜디오푸르지오는 자본금 4억5000만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대우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신사업 투자보다는 문화예술 지원과 콘텐츠 분야 사업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스튜디오푸르지오에 대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직·간접 진출 기회를 확보하고 대중문화 콘텐츠와의 연계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하며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했다"며 "현재 다양한 문화콘텐츠 분야로의 사업 가능성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푸르지오는 이미 한 편의 독립영화 제작 투자에 참여했다.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 이력이 있는 감독의 작품이다. 대우건설은 상업적 자본의 외면으로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독립·예술영화를 후원함으로써 국내 문화예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 스튜디오푸르지오를 통해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이러한 행보는 침체한 영화산업 환경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내 영화계는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 강세로 인해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 매출액은 4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4% 감소했고, 한국 영화 관객 수는 4358만명으로 전년 대비 39.0% 줄었다. 이처럼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며 투자는 더욱 위축되고 제작 편수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줄어든 투자금마저 흥행 가능성이 높은 대형 상업영화에 집중되면서 독립·예술영화의 제작 여건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독립·예술영화는 상업영화에 비해 수익성이 낮지만 새로운 형식과 주제, 신인 창작자 발굴 등을 통해 영화산업의 다양성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계에서도 대우건설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최근 영화 투자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돈줄이 말랐다'고 표현하는 수준"이라며 "민간 기업이 문화예술 지원 차원에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창작 생태계 유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기적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한 사업이라기보다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푸르지오의 브랜드 가치가 따뜻한 문화예술의 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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