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엔터프라이즈 임단협 결렬은 경영진 회피 탓"

10일 파업 앞두고 경영진 압박 수위↑

카카오 노조가 연일 입장문을 통해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석한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이 오는 10일 부분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카카오 노조가 연일 입장문을 내며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을 향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임단협 결렬의 가장 큰 원인은 경영진의 책임 회피와 일방적인 고통 분담, 장기적인 고용 불안 문제"라고 지적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달 사측과 함께 임금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4개의 계열법인과 함께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노동위 조정이 최종 결렬되며, 쟁의권을 확보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 본사 등 조정에 참여했던 5개 법인은 조합원 투표 결과 파업이 찬성으로 가결됐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4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판교역 일대 거리행진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핵심 사업이 클라우드가 카카오 공동체 차원의 전략 사업이지만, 명확한 중장기 비전과 사업 로드맵이 제시되고 있지 않은 상황을 비판했다. 특히 이러한 혼란에 경영진이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경영 실패의 책임을 묻기보다 고문계약으로 회피형 퇴장을 보장하고 새 대표로 교체해왔다"며 "그러나 대표가 바뀔 때마다 사업 방향은 달라졌고, 구성원들은 반복되는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속에서 고용불안을 감내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째 이어지는 경영전략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책임지는 경영진은 없었으며, 그 비용은 결국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노조는 최근 이원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겸직하던 디케이테크인 대표직에서 직무가 정지되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영 리더십마저 불확실해졌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노조는 회사 경영 상황을 고려해 단체협약 복지 요구안 상당 부분을 조정하며 타협을 시도했지만, 회사가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노조는 경영진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중장기 비전과 사업 로드맵 공개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공동체 차원의 책임 있는 투자와 지원 △검색조직 고용불안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 △구성원 전환배치 계획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카카오 노조는 "필요한 것은 희생을 강요하는 경영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명확한 방향과 책임 있는 결정"이라며 "회사가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노동조합 역시 임금협약과 단체협약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오는 10일 부분파업을 앞두고 파업에 참여하는 법인의 주요 경영진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을 이끌었던 인물인 홍민택 전 최고제품책임자(CPO)의 퇴사가 무책임한 회피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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