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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는 한국과 함께 발전해 왔다"며 한국 게임·기술 업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황 CEO는 8일 오후 5시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이날 시타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맡았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창립연도(1993년)를 뜻하는 9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박 회장은 두산그룹 창립연도(1896년)를 뜻하는 96번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황 CEO는 시구에 앞서 "이 자리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그동안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엔비디아를 따뜻하게 맞아준 한국에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엔비디아와 한국의 PC 게임 산업, 한국의 기술 산업은 함께 성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에 방문한 이유는 감사를 돌리고 싶은 훌륭한 파트너가 많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아마 KFC(Korean Fried Chicken, 한국식 치킨)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치맥(치킨에 맥주)'보다 좋은 것은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황 CEO는 시구 행사 이후 이날 저녁 최태원 SK그룹을 비롯한 SK그룹 주요 임원들과 '치맥' 회동을 앞두고 있다. 장소는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만남을 가졌던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깐부치킨 삼성점이다.
발언을 마친 황 CEO는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뿌린 뒤, 박정원 회장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지난 5일 방한한 황 CEO는 국내 게임업계, 재계, IT업계를 넘나드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그는 일정의 상당 부분을 게임에 할애하며 각별한 애정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핵심 상품인 지포스 그래픽카드(GPU)가 인공지능(AI) 연산 등에 활용되기 이전에는 주로 고사양 PC 게임을 원활히 시행하기 위해 사용됐다. 실제로 황 CEO는 직접 과거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GPU를 전국 PC방에 공급하기 위한 영업활동에 나선 적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 CEO는 이날 시구 이전에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 대표 등과 각각 PC방에서 회동을 가졌다.
먼저 황 CEO는 서울 서초구 옵티멈존 PC카페에서 열린 크래프톤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팬 매치 행사를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장병규 의장 등 경영진과 만나 피지컬 AI 개발과 엔비디아의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 등 하드웨어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러브 코리아(사랑해요 한국)'을 직접 적은 GPU RTX 5090을 현장 추첨을 통해 게이머에게 증정했다. 신형 AI 노트북 'RTX 스파크'도 추첨으로 선물했다.
황 CEO는 PC방의 게이머들에게 "한국 덕분에 전 세계에 e스포츠가 존재하게 됐다"며 "그래서 항상 한국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 엔비디아는 여러분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인사했다.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황 CEO가 직접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크래프톤과 엔비디아는 계속해 협력해왔다"며 "(황 CEO는) 엔비디아의 뿌리를 PC방에서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후 서울시 강남구 신논현역 포탈 PC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에서 김택진 대표를 비롯한 엔씨 주요 인사와 만났다.
이날 엔씨는 PC방에서 김남준 개발 PD, 소인섭 사업실장 등 '아이온2' 핵심 운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개발 방향과 업데이트 계획을 소개하는 이용자 대상 행사 '서프라이즈 라이브'를 진행했다. 황 CEO와 김 대표는 온라인으로 송출되는 라이브 방송에 게스트로 깜짝 출연, 팬들을 대상으로 한 경품 추첨 행사를 진행했다.

황 CEO는 이날 직접 엔씨의 차기작 '아이온 2'를 살펴보고, 팬들의 사진 및 사인 요청에도 응했다.
그는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모두 아이온2를 즐기느냐. 누가 최고냐"고 물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나도 아이온2를 사랑한다"며 "엔비디아 지포스와 한국 e스포츠는 함께 성장해 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이온2'는 출시 당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 기술인딥러닝 슈퍼 샘플링(DLSS) 프레임 생성과 엔비디아 리플렉스 기술을 적용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2002년 리니지 발표할 때 (황 CEO와) 같이 했었고, 2003년 리니지2를 정식 발표할 때 지포스를 전국 PC방에 넣었었다"며 "그때 엔비디아도 상당히 큰 역할을 맡아 줬다. 그때부터 시작된 인연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일 입국한 황 CEO는 첫 일정으로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e스포츠 구단 T1이 차린 PC방 'T1 베이스캠프'를 찾아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만났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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