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석진 대전시교육감 당선인 "AI 교육 혁신·교육격차 해소…대전 교육 대전환"

"대전을 미래 교육 중심도시로 만들겠다"

오석진 대전시교육감 당선인이 8일 대전동부교육지원청 내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이병수·정예준 기자] 0.63%포인트 차의 초접전 끝에 당선된 오석진 대전시교육감 당선인이 인공지능(AI) 교육 혁신과 교육격차 해소를 중심으로 한 대전 교육 대전환 구상을 밝혔다.

오 당선인은 지난 8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정체된 대전 교육을 안정감 있게 도약시키라는 시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며 교육공동체 통합과 소통 행정을 약속했다.

그는 핵심 공약으로 'AI 교육 1번지 대전'을 제시하며 학교급별 AI 교육과정 개발과 전 교과 AI 활용 수업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학생의 성장 과정을 관리하는 AI 기반 진로·진학 종단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맞춤형 진학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교권 보호를 위해 민원통합처리시스템과 학교폭력 전담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학령인구 감소 지역에는 AI 특성화·IB 교육 등을 도입해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아울러 국제중·국제고 설립을 통해 우수 학생 유출을 막고 원도심 교육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며 "대전을 미래 교육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석진 대전시교육감 당선인이 8일 대전동부교육지원청 내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정예준 기자

다음은 오석진 대전시교육감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0.63% 차이라는 초박빙 승부 끝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자평하는가?

"새벽 5시가 넘도록 표 차이가 수천 표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박했다. 평소 긴장을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당시에는 숨이 막힐 정도였다. 당선이 확정된 순간에는 기쁨보다 '단 한 표도 소홀히 대하지 말라'는 대전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번 결과는 정체된 대전 교육을 탄탄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게 도약시키라는 시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교육 전문가를 향한 기대가 막판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본다."

-선거 과정에서 후보 간 공방이 적지 않았고 당선 소감에서 다른 후보들의 좋은 공약도 적극 수용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공방으로 상처받은 교육계를 어떻게 통합해 나갈 생각인가?

"선거 기간 5파전이라는 치열한 구도 속에서 후보 간 공방으로 서로 상처를 입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통합과 협력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당선 직후 밝혔 듯 함께 경쟁한 후보들의 훌륭한 공약을 적극 검토해 대전 교육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겠다. 이념과 진영을 넘어 모든 교육 주체가 참여하는 소통 행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하나의 대전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

-'오감만족 대전 교육'을 강조해 왔다. 어떤 교육을 의미하는 것인가?

"오감만족 교육은 학교를 둘러싼 모든 구성원이 교육의 변화를 체감하고 행복해지는 교육을 의미한다. 학생들에게는 배움이 즐거운 교실을, 교사들에게는 교권이 존중받으며 가르치는 보람이 있는 학교를, 학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 부담 없이 공교육을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평교사부터 교육국장까지 거치며 품어온 꿈이기도 하며, 교육의 본질인 사람 중심의 따뜻한 교육을 대전에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AI 교육 1번지 대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임기 첫해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인가?

"임기 첫해에는 'AI 활용 학습 플랫폼'의 기반을 신속히 구축해 기초학력을 공교육이 책임지는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드리겠다. 단순히 챗GPT를 활용하는 수준의 교육이 아니라,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체계적인 AI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등 학교급별 맞춤형 AI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AI 전문가와 카이스트 교수진 등이 참여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교육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교사 연수와 AI 기반 교육 인프라도 함께 구축해 전 교과에서 AI를 활용한 미래형 수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또한 GPU 기반 학습 환경 구축과 국가 공모사업 유치를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진단과 처방이 교실 안에서 실현되는 모습을 시민들께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대전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AI 교육 선도도시로 성장시키는 초석을 놓겠다."

-앞서 언급된 AI 교육 1번지를 비롯해 교육복지 확대, 학교 안전 강화 모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정된 교육재정 속에서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어떤 사업은 축소할 계획인가?

"예산 운용의 최우선 순위는 아이들의 안전과 기초역량 보장에 두겠다. 온종일 무상 돌봄과 안전한 교실 구축 등 복지·안전 예산은 타협 없이 확보하겠다. 반면 행정 편의적으로 집행되던 일회성 홍보 사업이나 선심성 이벤트 예산, 교육청 중심의 비효율적인 전시성 사업은 과감히 축소하거나 정비해 학교 현장으로 재원을 돌리겠다."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이어지는 AI 기반 진로·진학 종단관리시스템 구축을 공약했다. 어떤 정책인가?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 과정에 대한 다양한 자료가 축적되고 있지만 학교급이 바뀔 때마다 기록이 단절되고 체계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는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졸업할 때까지 학생 개개인의 성장 과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AI 기반 진로·진학 종단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성적 관리가 아니다. 학생들의 적성 검사, 진로 탐색 활동, 학습 성취도, 상담 기록, 비교과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분석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교육과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의 강점과 잠재력을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 방향과 진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진학 상담을 받을 수 있고, 교사 역시 학생을 깊이 이해하며 지도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사교육 중심의 진학 컨설팅에 의존하지 않고도 공교육 안에서 학생들에게 최적의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대전형 미래교육 모델을 만들고 싶다."

오석진 대전시교육감 당선인이 8일 대전동부교육지원청 내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정예준 기자

-교권 침해와 학교폭력 문제는 전 사회적으로도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교사 보호와 학생 인권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생각이며 학교폭력 문제는 향후 어떻게 다룰 예정인가?

"교권 수호와 학생 인권은 결코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다. 교직원의 권리가 바로 서야 학생들의 배울 권리 역시 온전히 보장될 수 있다. 선생님들이 악성 민원과 각종 분쟁, 학교폭력 사안에 홀로 노출되지 않도록 교육청 차원의 강력한 교육활동 보호 체계를 구축하겠다.

특히 민원통합처리시스템을 마련해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폭력 발생 시에는 전문 조사 인력과 법률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담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 현재처럼 담임교사와 학교가 모든 과정을 떠안는 구조로는 교사도 보호할 수 없고 학생도 충분히 보호할 수 없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사안 발생 시에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 피해 학생 보호는 물론 가해 학생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선도까지 함께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학교가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대전의 학령인구 감소로 일부 학교는 존립 자체를 걱정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은 과밀 학급으로 큰 고민을 갖고 있다. 복안을 갖고 있다면.

"장학사와 교육국장을 지내며 오랫동안 고민해 온 대전 교육의 대표적인 과제다. 학령인구 감소 지역과 과밀학급 지역을 각각 따로 볼 것이 아니라 대전 전체 교육지도를 종합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도심의 학령인구 감소 지역은 학교를 단순히 유지하거나 폐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문화·돌봄 복합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 필요할 경우 학생 수가 감소한 학교를 신도심 교육 수요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다.

기존 학교 부지는 스터디카페, 방과후교육센터, 고교학점제 지원센터, 평생교육시설 등 교육복합시설로 활용해 지역의 교육 거점으로 만들겠다. 이는 새로운 학교를 신설하는 것보다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또한 동구·중구·대덕구 등 학생 유출이 심한 지역에는 AI 특성화 교육,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 예술·과학 중점교육 등 지역별 특색을 갖춘 학교를 육성하겠다. 학생들이 특정 교육을 받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찾아오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동서 교육격차를 줄여 나가겠다."

-국제중·국제고 설립 공약이 눈에 띈다. 어떤 취지로 추진하는 것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가?

"국제중·국제고 설립은 단순히 특목학교 하나를 만드는 문제가 아니다. 저는 이를 대전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전은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우수 학생들의 외부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 안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면 학생과 학부모는 자연스럽게 다른 지역을 선택하게 된다. 국제중·국제고는 이러한 인재 유출을 막고 오히려 외부 학생들을 대전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저는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학생 수 감소와 학교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을 교육적으로 다시 살릴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국제중·국제고를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학교를 무조건 신설하는 방식보다는 학생 수가 감소한 기존 학교를 활용하거나 교육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역 발전과 연계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국제중·국제고가 들어서면 해당 학교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교육 환경이 개선되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찾아오는 교육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한 AI 교육,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 연계해 대전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교육 중심도시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러한 사업은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교육공동체의 의견 수렴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청 차원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역사회와 학교, 학부모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오석진 대전시교육감 시대'를 시민들이 어떻게 기억해 주길 바라는가?

"먼 훗날 시민들이 '오석진 교육감 시절 대전 교육은 참 따뜻했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녔다', '이념 논쟁보다 아이들의 미래와 실력 향상에 집중했던 교육감이었다'고 기억해 주길 바란다.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잘 들었던 소통하는 교육감, 그리고 대전을 기술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 교육의 중심지로 도약시킨 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대전 시민들께 한 말씀.

"대전 시민들이 보내준 한 표 한 표의 무게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평교사로 출발해 교육국장에 이르기까지 37년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혜를 오직 대전 교육 발전과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쏟아붓겠다. 갈등을 넘어 소통으로, 정체를 넘어 도약으로 나아가는 대전 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 시민들의 믿음에 결과로 보답하겠다."

오석진 대전시교육감 당선인이 8일 대전동부교육지원청 내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정예준 기자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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