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진 체제 앞둔 IBK투자증권…'수익성 개선' 숙제 풀까

1분기 순익 137억원…전년 대비 14.2% 증가
PF 리스크·자본확충 로드맵은 과제


IBK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에 최광진 경영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IBK투자증권

[더팩트|윤정원 기자] IBK투자증권이 최광진 경영총괄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한 가운데 새 대표 체제의 수익성 개선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1분기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위한 자본 확충 과제가 남아 있어 성장 동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표 선임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IBK기업은행에서 투자금융부장, 서부지역본부장, 기업투자금융(CIB)그룹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IBK투자증권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경영 전반을 맡아왔다.

이번 인선은 모회사인 기업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강화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IBK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와 달리 중소기업 금융, 채권, 기업금융 부문에서 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할 여지가 크다. 최 부사장이 은행 내 기업금융 경험을 쌓아온 만큼 향후 IBK투자증권의 기업금융 색채도 한층 짙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 실적은 기지개 켰지만…체력 회복 이어질까

IBK투자증권의 올해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위탁매매 관련 수익이 늘었고, 자산관리(WM)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국내 증시 활성화에 따른 거래대금 확대로 수탁수수료가 증가했다"며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른 수익 증가를 구조적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증시 거래대금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만큼 거래가 줄어들 경우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이 1분기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WM과 기업금융 등 수수료 기반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한 셈이다.

대형사 중심으로 자본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점도 부담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큰 증권사들은 발행어음, 대체투자, 해외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은행 계열 증권사라는 안정성을 갖췄지만 자본력과 영업 범위 측면에서는 대형사와 격차가 있어 차별화된 성장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최광진 체제의 초반 관전 포인트도 여기에 있다. 증시 활황에 따른 단기 수혜를 실적 개선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기업은행 고객 기반을 활용한 기업금융 수익을 얼마나 키울지가 핵심이다. 중소기업 금융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새 대표 앞에 놓였다.

◆ PF 부담 남았는데…'종투사' 준비 속도 낼까

부동산PF 리스크 관리도 새 대표 체제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지난해 6월 말 기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49% 수준이다. 부동산금융 가운데 PF 비중은 77%, PF 중 중·후순위 비중은 70%로 집계됐다. 우발부채 잔액은 6858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약 56% 수준이었다.

이 같은 수치는 부동산금융 부문이 여전히 실적 변수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PF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사업장별 부실 정리와 충당금 부담이 이어질 경우 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수익성 개선과 위험관리를 동시에 요구받는 구조다.

자본 확충도 중장기 과제다. IBK투자증권은 2030년까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 기업신용공여 등 기업금융 업무를 허용하는 제도다. 지난해 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3718억원으로, 요건을 맞추려면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관건은 확충 방식이다. 이익을 쌓아 자기자본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나 모회사 지원 등이 거론될 수 있지만, 조달 비용과 재무 부담을 함께 따져야 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해 자체 체력을 키우는 동시에, 기업은행과의 전략적 공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지위도 챙겨야 할 부분이다. IBK투자증권은 중기특화 증권사로서 중소·벤처기업 금융 지원 역할을 맡아왔다. 향후 평가에서 실적과 지원 성과가 함께 요구되는 만큼 정책금융 성격의 역할과 증권사 본연의 수익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광진 부사장은 은행과 증권업계의 높은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이끌 적임자"라면서 "은행과 증권을 경험하며 중소기업 연계 투자금융은 물론 자본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중기특화 증권사로서 수익성과 공공성을 함께 추구하며 생산적 금융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arden@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