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YD 공세에 현대차도…전기차 가격 경쟁 불붙었다

테슬라·BYD 공세에 폴스타·현대차도 가격 인하
무이자 할부·충전 혜택까지…판매 경쟁 확대


테슬라와 BYD 등의 공세로 전기차 시장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폴스타·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도 가격 인하와 프로모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뉴시스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와 BYD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자 현대자동차와 폴스타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코리아는 최근 2027년형 폴스타 4 쿠페를 출시하며 일부 트림 가격을 조정했다. 듀얼 모터 트림 가격은 기존보다 200만원 낮춘 6990만원으로 책정했다. 나파 업그레이드 옵션 가격은 4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일렉트로크로믹 글래스 루프 가격도 50만원 인하했다.

현대차도 연식 변경 모델인 2027 아이오닉 5를 선보이며 주요 트림 가격을 낮췄다. 모던 트림은 기존보다 160만원, 프리미엄 트림은 90만원 인하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조정에 나서는 것은 시장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일부 인기 브랜드와 차종에 집중되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2월 7868대에서 3월 1만1130대, 4월 1만3190대, 5월 1만866대로 증가했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월 판매량 1만대를 넘긴 브랜드도 테슬라가 유일하다.

2027 아이오닉 5. /현대차

대표 모델인 모델 Y는 지난 5월 8762대가 신규 등록되며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그랜저를 제치고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수입차가 국내 월간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테슬라의 판매 호조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직접 반응했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모델 Y의 국내 판매 1위 소식을 공유하며 "한국 최고"라고 적고 태극기 이모티콘을 함께 게시했다.

BYD 역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된 지역에 최대 109만원 규모의 자체 지원금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보조금이 줄어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구매 부담은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생산 전기차가 늘고 있는 점도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BYD를 비롯해 테슬라 일부 모델, 볼보 EX30 등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생산 차량이 늘어나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 가격 인하뿐 아니라 무이자 할부와 저금리 금융 프로그램, 충전 지원 혜택 등 판매 조건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판매가 일부 인기 차종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량 선택 폭이 넓어지고 구매 부담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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