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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신협중앙회 노동조합이 위탁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에 대한 고소를 예고했다. 앞서 신협중앙회는 고 회장 취임 직후 낙하산 인사를 놓고 노사 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기획이사 고발을 시작으로 노사 간 잡음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 신협중앙회지부는 지난 10일 대전 신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고 회장 선출 과정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집회에는 신협중앙회 노조 및 금융노조 지부 42곳 대표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노조가 제기하는 핵심 안건은 불공정 선거 개입 의혹이다. 선거운동이 허용되지 않는 기간 중 특정 인사들이 고 회장 당선을 위해 전국 이사장을 상대로 조직적인 지지 호소를 펼쳤다는 지적이다. 신협중앙회의 민주적 운영과 노동조합 활동 보장, 책임 있는 수사와 조직 운영 정상화를 요구한 이유다.
구체적인 수단으로는 통화와 문자메시지, 치적 홍보성 인쇄물 배포 등이 지목됐다. 노조는 관련 자료를 사법당국에 제출했으며, 지난 2일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현재 노조가 고소장을 접수한 대상은 기획이사다. 선거운동 제한 기간 중 전국 이사장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선거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 노조측 설명이다.
위원장과의 소통 과정에서 복수의 관계자가 동일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를 토대로 단계적으로 고소 대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신협 노조뿐 아니라 새마을금고중앙회 노동조합도 목소리를 높였다. 부정선거 의혹이 특정 기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연대 움직임이 포착됐다. 그간 상호금융권은 폐쇄적인 조합 구조와 느슨한 내부 감시 체계가 반복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업계 안팎에서는 투명한 선거 운영을 위한 제도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삼중 새마을금고중앙회 노조위원장은 "신협의 아픔은 새마을금고의 아픔이고, 협동조합의 아픔이다"라며 "신협중앙회지부의 투쟁은 금융노조 형제 지부 모두의 투쟁"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 출범 이후 노사간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신협중앙회 노조는 고 회장이 전 소속 조합인 광주문화신협 상임감사를 중앙회 기획이사직에 등용했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IT이사에 금융감독원 국장급 출신을 기용하면서 '낙하산 인사' 비판이 불거졌다. 당시 노조는 인사위원회 개최 저지에 나서며 열흘간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갔고, 노사가 향후 이사 인사 시 사전 협의를 거치기로 합의하며 일단락됐다.
신익동 신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선거 이후 보은 인사와 부당한 조직 운영, 조합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업무 압박이 이어졌다"며 "대화의 문을 닫은 것은 노동조합이 아니라 사측이며, 부정한 권력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신협중앙회 측은 사태 파악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노조가 성명서 발표와 시위, 고발 등 대외 행동에 잇따라 나서고 있지만, 중앙회 공식 채널을 통해 접수된 내용이 없다는 설명이다. 노조가 성명서를 올리고 시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사안은 없다는 설명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노조에서 성명서를 올리고 시위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고발장 등 공식 경로로 접수된 내용이 없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제기됐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백한 증거가 있다는 것이 아니고, 주장하는 내용들도 성명서 형태로만 공개된 만큼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지적이 공론화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수사기관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기 전까지는 중앙회 차원의 대응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협중앙회 내부적으로 노사간 갈등이 길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신협중앙회 노조는 상호금융권 중에서도 노조 역사가 길고 조직 내부적으로 타 상호금융권과 비교하면 협상력이 강한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신익동 위원장은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노조 내부적으로 적잖은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선거 과정과 보은성 인사 등 묵은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신협중앙회 노조는 타 상호금융권 대비 강성 노조로 알려져 있고 민주적인 절차 등에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단순 협의 등으로 문제가 끝나진 않을 것으로 본다. 대대적인 쇄신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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