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합의에 '8500선' 껑충 뛴 코스피…'9000피' 넘보나

美 FOMC·스페이스X 상장 '변수'
반도체·화학 업종 유망 분야로 제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주가를 짓누르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9% 오른 8520.61을 가리키고 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이 1조9010억원을 팔아치우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76억원, 1조162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선물지수도 5% 넘게 오르며 오전 9시 6분께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12일 이후 2거래일 연속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 모두 축하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동시에 미국 해군 봉쇄의 즉각적인 해제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다시 이익에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 투자자들은 중동 문제로 촉발된 매크로 불안은 뒤로 하고 주가를 좌우하는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이익 전망에 따라 주가가 결정된다는 뜻"이라며 "이익만 본다면 코스피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와 화학 업종을 유망 분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는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수급이 집중되는 대상이 될 수 있어 매수 후 보유 전략이 필요하다"며 "추가로 중동 문제 해결 시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화학 업종도 매수로 접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오는 17일 예정된 6월 FOMC가 변수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지만,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첫 기자회견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메시지가 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에서 데뷔전을 마친 스페이스X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패시브 및 액티브 자금이 스페이스X에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MOU 최종 체결 기대감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스페이스X 주가 및 수급 변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지속 여부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로 7800~87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80달러 이하까지 내려가고, 채권금리, 달러화, 원·달러 환율은 안정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증시 상승탄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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