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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우지수 기자] 글로벌 AI 연구개발 기업 앤트로픽이 서울 오피스를 공식 개소하고 한국 사업을 본격화한다. 최기영 한국 대표는 이날 한국을 AI 법제와 정부 목표, 개발자 저변, 하드웨어 역량을 두루 갖춘 시장으로 평가하며 "앤트로픽보다 한국이 더 먼저 준비된 시장"이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17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오피스 개소와 국내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간담회에는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과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가 참석했다.
최 대표는 한국이 AI에 관한 포괄적 법안을 갖춘 몇 안 되는 나라이며 2030년까지 'AI 3대 강국'이 되겠다는 정부 목표가 뚜렷하다는 점을 진출 배경으로 들었다. 그는 "하드웨어 메모리부터 인프라까지 다양한 하드웨어 혁신을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며 법·정부 의지·개발자·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풀 스펙'을 갖춘 나라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차우리 총괄은 한국을 앤트로픽 시장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이 성장 순위 12위이며 기술·개발자 저변을 바탕으로 곧 한 자리수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의 연환산 매출도 지난해 말 90억달러에서 5월 펀딩 당시 470억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 경제지수 기준 한국의 클로드 사용량은 인구 대비 3.7배로 1인당 기준 세계 5위 수준이다.

앤트로픽은 정부와 연계 협력을 특히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차우리 총괄은 앤트로픽이 처음부터 안전한 AI 도입을 위해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유일한 프론티어 AI 기업이라며 규제 프레임워크를 이미 마련한 한국이 자연스럽게 맞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소버린 AI' 요구에 대해서도 최 대표는 경쟁보다 협력 요소가 훨씬 크다며 정부·기업과의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 오피스는 기술·운영·정책을 아우르는 전담 조직 구축, 클로드의 한국어 성능 개선, 한국 규제에 맞춘 데이터 주권·컴플라이언스 대응을 핵심 역할로 삼는다. 시장 공략은 'AWS 베드록'과 '구글 클라우드 버텍스 AI' 등 주요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과의 파트너 생태계, 개발자 커뮤니티, 장기 연구 협력을 축으로 한다.
앤트로픽 서비스의 국내 도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네이버와 넥슨은 엔지니어링 조직에서 소프트웨어·게임 개발에 클로드를 활용하고 있으며, 앤트로픽은 네이버 사례를 아시아 최대 규모 엔터프라이즈 도입 중 하나로 꼽았다. LG CNS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클로드를 적용하며 LG그룹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고,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임직원 업무에, 삼성SDS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로드를 제공한다.
학계·공공 부문으로도 협력을 넓혀 카이스트와 고려대, 연세대, 포스텍이 참여하는 국가AI연구거점(NAIRL) 연구자에게 클로드를 무상 제공하고, 아동권리 NGO 굿네이버스와도 손잡았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앤트로픽이 개발한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적용된 미국의 수출통제와 보안 연구 프로젝트 '글래스윙' 관련 질문이 잇따랐다. 차우리 총괄은 수출통제를 업계 전반에 적용되는 제한적 사례로 규정하며 며칠 안에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KISA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의 참여가 거론된 글래스윙에 대해서는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오픈AI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과 협력하며 자체 인프라 선택지도 검토하고 국내 주요 공급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컸던 사안에 대한 구체적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미토스 5를 둘러싼 보안 우려로 한국 정부가 긴급 회의를 여는 등 글로벌 이슈가 잇따랐지만 앤트로픽은 블로그를 통해 알리겠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한국 조직의 구성과 규모를 묻는 질문에 최 대표는 "인원수는 큰 의미가 없다"며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았고 올해 매출과 점유율 등 성장 목표, 수익 창출 계획에 대해서도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앤트로픽 서울 오피스는 한국 기술 산업에서 30여 년간 사업을 이끌어온 최기영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최 대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어도비코리아 대표,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대표,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총괄 등을 거쳤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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