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85% 몰아준 압구정동…강남서 정원오가 이긴 마천동

6.3 서울시장 선거 행정동별 득표율 보니
정원오 우세 중랑, 오세훈 밀어준 상봉1동
정원오 최다 득표 행정동은 왕십리 제2동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동별로 들여다보면 지역 전체 흐름과는 다른 선택을 한 '예외 동네'들이 눈에 띈다. 사진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지난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4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송호영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시장을 가장 압도적으로 지지한 동네는 어디일까. 오 시장의 텃밭 강남 3구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준 동네도 있을까. 정 후보가 우세했던 강북에서 오 시장에게 뜨거웠던 동네도 있었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송파구에서 득표율 55.31%를 기록하며 정 후보(42.43%)를 12.88%p 차로 제쳤다. 오 당선인은 오륜동, 오금동, 송파1·2동 등 송파구 27개 동 가운데 24개동에서 승리했다. 잠실4동에서는 1만1106표를 얻어 송파구 내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다만 마천1·2동과 삼전동에서는 정 후보가 오 시장을 앞섰다. 정 후보는 마천1동에서 128표, 마천2동에서 301표, 삼전동에서 100표 차로 오 시장에 우세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강남3구' 송파구에서 정 후보가 승리한 유일한 지역들이다.

마천1·2동은 송파구 내에서 노후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삼전동은 아파트와 빌라, 상권 등이 혼재된 스윙보터 성격이 짙다. 실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송파구 전체에서는 당시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16.61%p 차이로 앞섰지만 마천1·2동과 삼전동에서는 이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앞선 바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4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기표소를 나와 투표함으로 향하고 있다. /송호영 기자

반대로 정 후보 강세 지역에서는 중랑구 상봉제1동이 예외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중랑구에서 득표율 53.26%를 기록하며 오 시장(44.24%)을 9.02%p 차로 제쳤다. 중랑구는 은평구, 강북구, 금천구에 이어 정 후보 득표율이 네 번째로 높았던 지역이다. 은평구, 강북구, 금천구에서는 모든 동에서 정 후보가 승리했다.

정 후보는 면목본동, 중화제1·2동 등 중랑구 16개 동 가운데 15개 동에서 우세했다. 신내제1동에서는 9084표를 얻어 중랑구 내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봉제1동에서는 오 시장이 정 후보를 30표 차로 앞섰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중랑구에서 오 시장이 승리한 유일한 동이다.

상봉제1동은 면목동, 묵동 등 주거지역과 달리 상봉역과 대규모 상업시설이 밀집한 역세권이다. GTX-B 노선 개통, 상봉역 복합환승센터, 상봉터미널 복합개발 등 개발 기대감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개발 호재와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관심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제20대 대선에서도 이 대통령이 중랑구 전체에서는 윤 전 대통령을 4.72%p 차이로 앞섰지만 상봉제1동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앞섰다.

동별로 보면 정 후보와 오 시장의 핵심 지지기반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은 정치적 기반인 성동구 왕십리제2동이었다. 정 후보는 이곳에서 득표율 57.1%를 기록했다. 5038표를 얻어 오 당선인(3672표)을 1366표 차로 앞섰다.

오 당선인의 압도적 지지 지역은 강남구 압구정동이었다. 오 당선인은 압구정동에서 득표율 84.8%를 기록했다. 1만757표를 얻어 정 후보(1756표)보다 9001표 많았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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