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고령화 시대, 옛 구치소 부지의 변신이 기대되는 까닭

송파창의혁신지구 시니어하우징 구상…도심형 돌봄·주거 인프라 전환 기대

송파창의혁신지구 업무시설 부지 개발 조감도. /바스티언자산운용

[더팩트ㅣ서울=김승일 기자] 서울 송파구 옛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이 새로운 방향을 맞고 있다.

바스티언자산운용이 송파창의혁신지구 업무시설용지를 낙찰받으면서 해당 부지를 활용한 시니어하우징 개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과거 교정시설이 있던 공간이 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주거·돌봄 인프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시대가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고 품위 있게 살아갈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특히 노년층에게 주거는 생활의 기반이자 돌봄, 의료, 여가, 안전이 함께 연결되는 삶의 중심이다.

도심 안에서 이러한 기능을 갖춘 주거 공간을 마련하는 일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옛 성동구치소 부지는 이런 점에서 가능성이 큰 공간이다.

오금역 인근이라는 입지는 교통 접근성이 좋고, 주변 생활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고령층이 병원, 문화시설, 상업시설,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형 시니어하우징 모델을 만들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그동안 시니어 주거시설은 도심 외곽이나 특정 계층을 위한 고급 주거시설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고령화가 보편적 현실이 된 지금, 시니어하우징은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때 돌봄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주거 모델은 노년층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 전체의 부담을 줄이는 해법이 될 수 있다.

민간 자본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대목이다.

공공 재정만으로 고령화에 필요한 다양한 주거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다.

민간의 기획력과 투자 여력이 더해진다면 새로운 주거 서비스와 운영 모델을 보다 빠르게 실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업성이 공공성과 충돌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일이다.

이번 개발은 낡은 공공시설 부지를 미래형 도시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과거의 구치소가 폐쇄와 단절의 상징이었다면 앞으로의 공간은 돌봄과 생활, 세대 간 연결의 장이 될 수 있다.

도시의 기억을 지우는 개발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재생이 돼야 한다.

물론 과제도 있다.

시니어하우징이 특정 계층만을 위한 폐쇄적 공간으로 흐르지 않도록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넓혀야 한다.

생활 편의시설, 커뮤니티 공간, 보행 환경, 의료·돌봄 서비스가 주변 주민과도 조화롭게 연결된다면 개발의 의미는 더 커질 것이다. 민간 사업자와 행정이 함께 세밀한 설계를 해야 하는 이유다.

옛 성동구치소 부지는 서울 도심의 귀한 땅이다. 그만큼 어떤 시설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지역의 미래상도 달라진다.

이 공간이 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도심형 주거 모델로 자리 잡는다면 단순한 부동산 개발을 넘어 도시가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도시는 시대의 요구에 맞춰 끊임없이 쓰임을 바꾼다.

옛 구치소 부지가 노년의 삶을 더 안전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공간으로 거듭난다면 이는 지역에도, 도시에도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번 개발이 고령화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도시 주거 모델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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