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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장기화하면서 대형마트 시장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폐점 지역 인근의 이마트와 롯데마트 매장으로 수요가 몰리며 오프라인 반사이익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양사는 이를 발판 삼아 미래 승부처인 온라인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영업 공백은 경쟁사들의 매출 증가로 직결되는 분위기다. 홈플러스가 영업을 중단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서울 지역 내 영업 중단 매장 인근 롯데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잠실점의 경우 24.1%까지 급증했다. 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창동점·목동점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하며 이탈 수요를 흡수했다.
이러한 폐점 인근 매장의 선전에 힘입어 양사는 올 상반기 나란히 매출 확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마트의 올해 1~5월 총매출액은 7조69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가의 롯데마트·수퍼 2분기 매출액 추정치 역시 전년 대비 약 2.5% 성장한 1조6550억원 안팎으로 관측된다.
반면 경쟁사들이 격차를 벌리는 사이 홈플러스의 안갯속 국면은 지속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날 1조2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안을 담은 회생계획안 변경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다음달 3일 가결 기한을 앞두고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회생절차 폐지 의견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법원에 대한 답변이다.
변경안에는 점포 수 재편(126개→67개)과 인력 감축으로 비용을 줄여, 상품 공급 정상화 시 800억원대 영업이익이 가능하다는 소명이 담겼다. 그러나 정작 핵심인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은 빠져 있어 법원의 기한 연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러한 시장 공백 속에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온라인 시장 선점과 사업 다각화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따로 있다. 대형마트 업황이 여전히 구조적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9.3%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5.1% 줄었다. 오프라인 유통에서의 입지는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이마트 할인점 부문 매출은 4월 1.6%, 5월 1.2% 증가에 그쳤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체감 성장폭은 크지 않다.
쿠팡 등 이커머스 기업의 공세로 장보기 수요의 중심축은 이미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홈플러스 이탈 고객을 자사 온라인 플랫폼으로 유입시키지 못하면 장기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다. 단기적인 오프라인 수혜를 미래 승부처인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으로 전환해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고래잇 캠페인'과 '스타필드 마켓' 확대로 오프라인 집객력을 높이고 있다. 동시에 통합 매입 상품을 SSG닷컴으로 확대 공급하고 퀵커머스와 O4O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온·오프라인 융합에 힘을 쏟고 있다. 5월 매출 성장률 11.8%를 기록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 통합 효과도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통큰데이' 등 정례 프로모션으로 매장 찾을 요인을 늘리는 분위기다. 아울러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적용한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앞세워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전체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해외 사업 확대에서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대형마트에서 장을 많이 봤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화됐고 고물까지 겹치며 소비 형식이 필요한만큼만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그 결과 대형마트의 위상은 예전만 못해졌고 온라인 경쟁력 강화가 필수 과제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홈플러스가 점포를 정리하는 지역에서는 인근 대형마트들이 매출을 흡수하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겠다"면서도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특화 매장을 강화하는 등 고객 유입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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