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전자·200만닉스' 찍은 상반기…마지막 날도 '반도체 투톱' 웃었다

30일 삼성전자 4.02%·SK하이닉스 1.45% 상승 마감
SK하이닉스, 6월 삼성전자 제치고 시총 1위 등극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마지막 날 모두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지막 거래일에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상반기 동안 삼성전자는 '30만전자'에 올라섰고, SK하이닉스는 장중 '300만닉스' 문턱까지 다가서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증시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32만3000원) 대비 4.02%(1만3000원) 오른 33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32만5500원으로 개장한 삼성전자는 오전 한때 32만1000원까지 밀렸으나 금세 상승 전환한 뒤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최고가는 34만3000원이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262만8000원)보다 1.45%(3만8000원) 상승한 266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 초반 254만1000원까지 내리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이후 반등했다. 장중에는 274만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두 종목은 국내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연초 12만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업고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5월 22일에는 장중 30만원을 돌파하며 이른바 '30만전자' 시대를 열었고, 지난 6월 19일에는 장중 37만4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의 상승세도 가팔랐다. SK하이닉스는 연초 60만원대에서 거래된 이후 고대역폭메모리(HBM) 기대감에 힘입어 빠르게 몸값을 높였다. 지난 5월 26일 정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어섰고, 지난 6월 25일에는 장중 298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300만닉스' 문턱까지 다가섰다.

상징적인 장면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22일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장기간 국내 증시 대장주 지위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시총 1위 등극은 HBM 주도권이 시장 평가를 얼마나 크게 바꿨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다만 상반기 막판에는 급등 피로감도 함께 드러났다. 두 종목 모두 6월 하순 들어 장중 신고가와 급락을 오가며 변동성이 커졌다. 이날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장 초반에는 약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전날 발표된 이재명 대통령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가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를 핵심 축으로 제시한 데다, 2분기 실적 기대감도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로 거론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AI향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며 공급 부족 상황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중장기 주가 흐름은 결국 펀더멘털에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 메모리의 위상 제고와 실적 강세는 단기에 바뀔 가치가 아닌 만큼 조정은 기회"라고 언급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에 상반기 성과급을 일시 반영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성과급 효과를 제외한 분기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HBM4부터는 메모리 단독 경쟁이 아니라 시스템 통합 경쟁이 진행되면서 베이스 다이를 자체 4나노미터 공정 기반으로 제작하는 삼성전자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를 두고 "올해 실적 전망은 기존 추정치를 유지했으나,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 전망을 반영해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7년 HBM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5.3%에서 43.7%로 높였다"며 HBM 가격 상승이 SK하이닉스 실적 눈높이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라고 짚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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