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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군위=정창구 기자] 비가 오면 흙길은 진창이 되고, 겨울이면 낡은 집 틈새로 찬바람이 스며들던 작은 농촌 마을. 주민들은 오랫동안 "우리 마을도 언젠가는 달라질까"라는 소박한 희망을 품고 살아왔다. 그 오랜 바람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대구시 군위군 의흥면 파전리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주관하는 '2027년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단순한 공모 사업 선정이 아니다. 군위군은 2015년부터 무려 12년 연속 국가 공모 사업에 선정되는 대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선정으로 파전리에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 동안 약 20억 5000만 원이 투입된다. 낡은 주택을 고치고, 안전한 마을길을 만들며, 생활·위생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이 다시 함께 웃고 살아갈 수 있도록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이 사업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시설을 새로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사람이 떠나고 고령화가 심해진 농촌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다시 살아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일이다. 오래된 담벼락을 허물고 위험한 골목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것이 이 사업의 진짜 목표다.

군위군은 지난 12년 동안 모두 15개 마을에서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누적 사업비 280억 원을 확보했다. 그동안 사업을 마친 마을들은 생활환경이 눈에 띄게 달라졌고, 주민들은 "이제야 사람답게 살게 됐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꺼낼 만큼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이번 파전리 선정 역시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행정의 꾸준한 노력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는 평가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이번 선정은 파전리 주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희망이 현실이 된 순간"이라며 "생활 인프라 개선은 물론 공동체 회복까지 주민들이 삶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어 "군위군은 앞으로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국가 공모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군민 누구나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모 선정은 숫자로는 12년 연속이라는 기록이지만 주민들에게는 더 이상 불편을 감내하지 않아도 된다는 약속이자, 작은 농촌마을에도 희망은 찾아온다는 따뜻한 메시지가 되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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