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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윤정원 기자] 스페이스X가 오늘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다. 상장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미국 대표 기술주 지수에 이름을 올리면서 약 6조6000억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우주항공·위성통신 등 관련주로 수급이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 상장 한 달도 안 돼 '나스닥100'…스페이스X, 오늘 밤 입성
스페이스X는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 전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다. 한국시간으로는 이날 오후 10시 30분 전후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나스닥 시장에 데뷔한 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미국 대표 기술주 지수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거래소 운영사 나스닥은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편입 일정을 확인했다. 이번 편입은 나스닥이 올해 도입한 '패스트 엔트리(Fast Entry)' 제도가 처음 적용되는 대표적인 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한 대형 신규 상장사가 시가총액 상위권에 오르면 정기 변경 시기를 기다리지 않고 지수에 조기 편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최근 대형 비상장 기업들의 상장 시기가 과거보다 늦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대표 기업을 지수에 신속히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 스페이스X는 이 같은 제도 변화의 대표적인 적용 대상으로 꼽힌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 모두 상위권에 오르면서 나스닥100에도 예상보다 빠르게 편입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편입을 우주항공 산업이 미국 대표 성장주 지수에 편입되는 상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나스닥100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술기업이 포함된 대표 성장주 지수다. 스페이스X의 편입을 계기로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 기업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와 국방 네트워크, 데이터 인프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주항공 산업이 발사체와 방산을 넘어 통신과 데이터, 인공지능(AI)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수 편입의 의미를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편입은 우주항공 산업이 제도권 성장주 지수 안으로 들어오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수 편입 자체보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우주항공과 위성통신 산업을 다시 들여다볼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43억달러 '패시브 매수' 기대…국내 우주 테마주도 들썩일까
시장의 관심은 나스닥100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다. 앞서 JP모건은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에 편입될 경우 약 43억달러(약 6조60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 펀드는 지수 변경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새로 편입되는 종목에는 기계적인 매수 수요가 발생한다. 스페이스X는 상장 초기부터 거래대금이 크게 몰린 데다 글로벌 인지도도 높은 만큼 편입 전후 수급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수 편입이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패시브 자금 유입은 단기 수급 요인인 만큼 이후 주가 흐름은 실적과 밸류에이션, 보호예수 물량 해제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장 초기 급등락을 겪은 종목인 만큼 편입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거나, 편입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우주항공과 위성통신, 방산, AI 인프라 관련주로 관심이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국내 기업 가운데 스페이스X와 직접적인 매출 연계가 확인된 곳은 많지 않지만, 글로벌 대표 종목의 지수 편입이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풀이다. 특히 해외 우주항공 기업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경우 국내에서도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에는 발사체와 위성 부품뿐 아니라 저궤도 위성통신, 국방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함께 거론되면서 우주항공과 AI 인프라 테마가 맞물리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사업 영역이 위성통신과 데이터 인프라로 확대될수록 국내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물론 테마 확산 과정에서는 옥석 가리기는 불가피하다. 실제 수주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기업과 단순 기대감에 그치는 기업 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국내 우주항공 기업들은 정부 프로젝트와 방산 수주, 위성 사업 일정 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편이다. 관련주로 묶이더라도 스페이스X와의 직접적인 거래 관계나 실적 연동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단기 수급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패시브 자금은 스페이스X 자체에는 직접적인 수급 호재지만 국내 관련주는 간접 수혜 기대에 가깝다"며 "단기적으로는 동반 상승이 나타날 수 있지만 결국 실제 납품 이력과 수주 가시성이 확인되는 기업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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