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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진주영 기자] 교사 10명 중 9명은 교실에서 학생들의 혐오 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학부모 민원이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등 우려로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국 초·중·고교 교사 1109명과 청소년 16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사들의 89.3%는 최근 1년간 학생들의 발언이나 과제물 등에서 혐오·차별·역사왜곡 표현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급별로는 중학교 교사의 직접 목격 비율이 81.7%로 가장 높았다.
교사들이 자주 접한 혐오 표현 유형으로는 ‘정치인 및 역사적 인물의 비극 조롱’이 88.9%로 가장 많았다.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혐오와 차별’(86.8%), '세대·직업·계층 비하'(81.8%), '역사적 사건 왜곡·희화화'(80.5%) 등이 뒤를 이었다.
교사들이 혐오 표현을 접한 구체적 상황으로는 '쉬는시간·점심시간 등 학생 간 대화'가 77.3%로 가장 많았다. '수업 중 발언'(52.6%)이나 '공식 과제물 및 발표자료'(20.8%)를 통해 접한 경우도 있었다.
이번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 응원' 사태를 두고도 교사들의 88.4%가 '특정 학생의 우발적 일탈'이 아닌 '온라인 혐오 문화 확산과 연결해서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94.0%가 '온라인 혐오 콘텐츠와 커뮤니티 문화의 확산'을 꼽았다. '정치권·언론의 혐오와 조롱의 언어'(74.4%)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현장 교사들은 혐오 표현 교육적 대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혐오·역사왜곡 표현을 지도하기 어려운 이유로 69.9%가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문제 삼을까 우려된다'고 답했다. '학부모 민원이나 외부 공격 우려'(60.1%)와 '학생들의 온라인 문화 영향에 따른 반발'(47.0%)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의 대응 기반이 미흡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교사들의 76.9%는 혐오 표현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 '학교의 공동 대응 체계가 없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62.5%는 '배재고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80.6%는 '역사적 아픔을 조롱하는 표현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는 40.8%가 '왜 문제가 되는지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이 혐오·차별·조롱·역사왜곡 표현을 주로 접하는 경로로는 유튜브가 53.1%로 가장 많았다. 인스타그램이 51.6%, 틱톡이 33.6%로 뒤를 이었다.
박영환 전교조 위원장은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혐오와 차별, 역사 왜곡 표현들은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혐오 문화와 갈등이 학교와 교실로 스며든 결과"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차별과 혐오, 역사 왜곡 표현이 난무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한 제도적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광주제일고와의 청룡기 대회 1회전 중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구호를 외쳤다. 해당 구호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행사를 빗댄 것으로 해석되며 민주화운동 조롱 및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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