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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준영 기자]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선출에 따른 적십자 직원들과 시민사회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7일 대한적십자사 노조는 인요한 전 의원 회장 선출에 반대하며 대통령의 인준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대한적십자사는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인 전 의원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인 전 의원은 적십자사 명예회장인 대통령 인준을 받으면 회장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적십자사 노조와 시민단체 반발이 거세다. 혈액공급, 공공병원 운영, 재난구호 사업을 하는 적십자사에 의료 민영화를 주장했던 인 전 의원이 수장으로 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다. 또한 인 전 의원이 2024년 12월 불법계엄 사태를 두고 윤 전 대통령을 "가슴으로 이해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던 점도 국민 신뢰가 중요한 적십자사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적십자사는 국민들에게 헌혈을 부탁하는 기관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국에 적십자병원과 거점병원을 운영하며 지역특화 공공의료사업 등을 하고 있다. 또한 재난 구호 사업과 위기가정 긴급 지원 등 복지사업을 한다.
강현근 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장은 "청와대가 통합과 외연 확장을 이야기하지만 적십자의 혈액 사업과 공공병원사업은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기에 국민 신뢰가 중요하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의료민영화, 영리병원 등의 가치관을 가진 인 전 의원이 수장으로 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인 전 의원이 대통령 인준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면 노조원들의 현장 저항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 전 의원은 2009년 매일경제 기고문에서 "국민건강보험은 사회주의적인 경향이 강하고 수가 자체가 너무 낮게 책정되어 비정상적인 1차진료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민간의료보험(사보험) 도입이 절실히 필요하다. 소외계층을 위한 안전망으로 국민건강보험을 유지함과 동시에 부유층이 이용할 수 있는 사보험을 만들어 국민건강보험과 사보험이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는 지난 4일 청와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대한적십자사의 가치에 전혀 맞지 않는 의료민영화론자 인요한 전 의원의 회장 임명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인 전 의원의 임명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도 인 전 의원 적십자사 회장 선출에 반대한다. 참여연대,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4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지난달 23일 인 전 의원에 대해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기본권과 인권을 짓밟으려 했던 윤석열을 이해하고 탄핵에 반대한 자다. 또 의료 민영화와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했다"며 인준 중단을 촉구했다.
회장 선출 논란에 더해 적십자사는 임금 교섭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적십자사지부는 전날 사측과 임금 협상이 결렬돼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노조는 표준생계비 확보, 물가 인상에 따른 실질임금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며 임금 총액 6.36% 인상을 요구했다. 적십자사 각종 위원회 참석도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쟁의조정을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적십자사 측은 "아직 회장에 대한 대통령 인준이 되지 않은 상태다. 노조와 일부 시민단체가 인요한 전 의원 회장 선출에 반발하는 것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다"며 "임금 교섭 관련 부분은 현재 진행중이라 확정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 전 의원은 지난달 23일 적십자사 회장 선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불법 계엄으로 초래된 헌정질서 훼손과 국민적 불행에 대해 천 가지 말 대신 '의원직 사퇴'라는 하나의 행동으로 소신을 실천했다"며 "적십자사는 정치와 무관하게 순수한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기관이다. 회장은 혈액 사업을 통해 국민 생명을 지키고, 소외된 이웃을 보듬으며, 어려움에 처한 북한 동포 지원과 인도주의적 국제 협력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세심하게 살피는 자리다.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직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loveho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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