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BTS, 프로야구도'…디지털 새치기로 8억 원 챙긴 암표상 35명 검거

매크로 프로그램 구매 후 범행…5배 웃돈 판매
정부기관 공무원·주부 등 직업·연령대도 다양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암표상이 티켓 판매사이트에 게시한 25년 한국시리즈 티켓 판매 내역. /경기남부경찰청

[더팩트ㅣ수원=박아론 기자] 임영웅, BTS 등 유명 가수의 공연부터 프로야구 경기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티켓을 대량 구매 후 최대 5배까지 웃돈을 받고 판매한 암표상이 잇따라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온라인 암표상 30대 남성 A 씨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크로와 직접링크 이른바 '직링' 프로그램을 이용해 '디지털 새치기'로 티켓 약 2만여 장을 구매한 뒤, 웃돈을 붙여 판매해 8억 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자동 입력해 티켓 판매 사이트에 빠르게 접속이 가능하다. 또 직접링크는 예매창이나 좌석 선택 단계로 바로 접근해 구매가 가능하도록 한다.

A 씨 등은 악성 프로그램 판매상을 통해 매크로나 직링을 구매 후 프로그램을 돌려 임영웅, BTS 등 유명 가수 콘서트나 프로야구 경기 관람권을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웃돈을 붙여 이득을 챙겼다.

실제 10만 원대 티켓을 최대 50만 원까지 웃돈을 붙여 판매하기도 했다.

매크로, 직링 프로그램을 통해 범행하던 A 씨 검거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이들 중 A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범행해 티켓 6019장(5억 3000만 원 상당)을 판매해 순수익으로 3억 90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명당 2장에서 8장까지 티켓 구매가 제한되자, 가족과 지인 명의로 범행하기도 했다.

암표상은 20~50대로 정부 기관 공무원부터 회사원, 주부, 학생 등 연령대와 직업군도 다양했다.

경찰은 올해 3월 민생물가 교란 범죄 특별 단속 기간 매크로 프로그램 유통 경로를 포착해 수사 도중, 실제 프로그램을 구매해 온라인에서 웃돈을 붙여 티켓을 판매하던 A 씨 등을 잇따라 검거했다.

경찰은 악성 프로그램 판매상부터 암표상들의 추가 범행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이 공정하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박달하는 악성 범죄"라면서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암표 매매를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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