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 공항 이전 논의, 무안군 침묵 속 전면 재검토 목소리도…혼란 가중
무안 이전을 앞둔 광주 군 공항에서 공군이 훈련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광주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선행조건인 군 공항 통합 이전 예비 대상지인 무안군은 정작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김산 무안군수가 전남도청 주청사 문제와 관련 지난달 30일 예정된 5자협의체에 일방적으로 불참하면서 불만을 드러낸 이후 일절 언론과의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

13일 무안군은 공항 이전 또는 주민투표 등의 문제에 대한 질의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발표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무안군이 지난 2일 낸 입장문은 광주민간공항의 선 이전, 전남광주특별시와 정부의 1조 원 규모 재정 지원, 국가 차원의 획기적 인센티브 제공 등 3대 요구조건의 구체적 이행이 선행돼야한다는 내용이다.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항 이전 절차 전반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7일에는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부지로 광주 군 공항 부지를 결정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며 "이는 서남권 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군이 국가적 대형 프로젝트에 자칫 지역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는 '적극적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군 공항 이전 부지 확정을 조건으로 대규모 재정 지원과 통합시청 주청사 무안 남악 존치 등 현안과 연계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군 공항 이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명분과 실리가 동시에 주어진다면 이전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이 무안군 쪽에서도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군 공항을 아예 다른 곳으로 분산, 소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광주 군 공항의 동종 군 공항 통합과 군사체제 재편, 무안국제공항의 동아시아 평화 교역 거점화를 촉구하는 목포 무안 신안 주민 일동'이라는 이름의 기자회견문이 13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주체가 불분명한 이 문서는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을 전제로 한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단체는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광주의 군사적 부담을 무안으로 이전하는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광주 군 공항은 동종 군 공항과 통합해 운영하고 불필요한 군사시설은 단계적으로 정비하는 방안을 국가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군 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세력이 가세할 경우 광주 군 공항의 조속한 이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합시 관계자는 "이전 절차에 차질이 없도록 조만간 열릴 5자협의체와 이전부지선정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무안군이 어느 수준에서 수용할지가 변수다.

이전 후보지가 결정되면 이전 주변 지원 계획 수립 및 주민 의견 수렴과 주민투표 등을 거쳐 무안군수가 군 공항 유치를 신청한다. 최종 관문인 주민투표는 총유권자의 3분의 1 이상 투표에 유효투표 과반 시 가결된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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